독일인이 아이 손잡고 꼭 가는 곳, 독일 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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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프랑스 파리의 기술공예박물관에 전시된 19세기의 방적기. [사진 산업기술진흥원]

‘벤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가솔린 차량, X선 발견자 뢴트겐이 직접 찍은 전신 사진. 퀴리 부인의 실험 장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독일 박물관’에 전시된 2만여 개 산업기술 유물의 일부다.

 항공·자동차·화학·첨단과학 등 30여 개 분야에 걸친 ‘기술 역사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매년 140만 명이 찾는다. 특히 아동은 전시물을 보고 만지는 체험형 학습이 가능한 ‘어린이 왕국’(Children’s Kingdom) 코너에서 과학자·기술자 꿈을 맘껏 키운다. 큐레이터인 요하네스 기어트 하그만 박사는 “1903년 공학도였던 오스카 폰 뮐러가 예술가에 비해 천대받는 기술자를 보고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며 “이후 일반인의 과학 이해와 제조업 강국 독일을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엔 수도사가 설립한 ‘기술공예박물관’이 있다. 1794년 신기술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취지로 수도원 자리에 문을 열었다. 최초의 볼타 전지부터 로봇 연구에 영감을 준 보캉송의 기계장치 등 흥미로운 전시물이 가득하다. 통신·에너지·건설 등 7개 테마의 전시물 8만 점을 확보해 유럽인이 아이와 자주 찾는 인기 공간이다.

 이뿐이 아니다.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1933년 개관)은 75개 전시실에 기업들이 활발하게 내놓은 기술 유물이 ‘산 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태희 산업기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교과서에서 흑백 사진으로 보던 기술 유물을 직접 본다는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시대를 선도한 기술은 여러 번 실패를 거쳐 새 창조물로 이어졌다는 교훈도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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