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주가안정위해 잇따라 자사주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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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지주 회사와 컴퓨터 업계의 거인 시스코 시스템스, 파이저 등 미국의 기업들이 뉴욕증시가 17일 재개장되기에 앞서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안정을 일제히 천명하고 나섰다.

미국 업계 7위의 금융지주회사인 플릿보스턴 파이낸셜은 내년 12월31일까지 최대 40억달러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테렌스 머레이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 가치를 확고하게 다지는 길은 금융산업과시장이 지속적으로 강력한 힘을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다"고 말하며 "이번자사주 매입조치는 이런 믿음을 지지하기 위해 상당한 자산을 투입하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컴퓨터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향후 2년동안 최대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전하면서 이 조치는 즉각 시행에 옮겨진다고 밝혔다.

최고 경영자인 존 체임버스는 "우리는 현재는 물론 미래의 미국금융시스템과 산업, 시장경제에 무한한 신뢰를 갖는다"며 "우리는 자사주매입프로그램이 주주들의이익에도 최대한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논평했다.

또 제약업체인 파이저도 지난 6월 개시된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이후 증시거래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의 긴급 조치를 취한 바 있다.

SEC는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이 효과적이고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시장과 투자자 보호조치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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