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대책에 이상은 없는가

어제 일요일 하오 2시쯤 시내 장충단체육관 후면 [자유센터]옆 숲속에서 경비원 한사람이 무장 괴한 2명에게 피습 당했다는 사건은 참으로 시민들을 전율케하는 놀라운 일이었다. 특히 이들은 개머리판 없는 [카빈]총을 휴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니, 백주 수도에서 이와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경시할 수 없는 치안상의 중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에도 무기를 휴대한 강도가 시내에 출몰한 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백주에 공공건물주변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의 괴한들이 과연 어떠한 정체의 인물들인가는 아직도 확실치 않으나 무장간첩의 소행은 아닌 듯 하다고 하니, 우선 그것만이라도 다행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마저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괴한들이 체포되기 전에는 안심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최근 각처에 출몰하는 살인무장간첩들의 준동을 볼 때 지금 일반시민들은 비할 데 없는 마음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하여 무장괴한이 백주에 수도치안을 어지럽히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은 시민의 불안감을 더욱 돋울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간첩들의 무소불위하는 흉악성을 증오하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지만 우리 생활의 안전을 지켜갈 자체의 방위책에 관하여도 엄격한 재검토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는 엄숙한 마음으로 치안 당국의 가일층의 분발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이 위태롭게될 때 제1차적으로 우리를 보호할 책무를 부하하고 있는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경찰이다. 경찰은 사후에 범인을 체포함으로써 능사필 하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그러한 불행이 오지 않도록 예방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만해도 치안당국이 그렇게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예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즉각적으로 범인들을 체포하는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 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없을 것 갈다. 거기에는 혹 인원·장비 등의 여러 가지 점에서 애로가 있을는지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것이 변명의 재료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극히 상식적인 인상을 가지고 논한다면 일반적으로 경찰의 [페트롤]이 너무나 적은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갖는다. 더구나 [자유센터]주변은 공원지대로 비교적 수목이 많은 곳이다. 뿐만아니라 일요일이고 보면 이런 지대에는 범죄의 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은 좀더 [패트롤]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되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반드시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는지 모른다. 치안당국은 이것을 거울삼아 장내에 대한 안전보장에 유루없기를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일반시민들도 한층 더 연대의식을 발휘하여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체포하는데 최선의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참으로 우리 시민들에게 커다란 [쇼크]가 아닐 수 없었다. 전 국민들은 또다시 이러한 놀라운 사실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찰은 우선 범인들을 조속히 체포해야한다. 이것만이 시민들을 안도시키는 방도이며 또 신종 범죄를 예방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