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손대는 사람은 간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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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간첩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전국각지에 출몰- 당한 사람은 물론 듣는 이 까지도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는데…
서울시내 한복판인 덕수궁 옆「버스」정류장 앞 가로수에『나무에 손대는 사람은 간첩』(사진)이라는 폿말이 붙어 있어 이 푯말을 보는 사람의 가슴을 선뜻하게 하고 있다.
간첩이라고 자인하며서 이 나무에 손 댈 만큼 간이 큰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푯말을 단 사람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겠지만 하필이면 사회의 증오대상인 간첩에 견줄 필요까지야 있을까? 애림도 좋지만 애민이 더 중요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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