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내주 증시 재개 앞서 특별규칙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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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악의 테러참극 후 폐장됐던 뉴욕의 증권시장이 오는 17일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주요 증권회사 및 기업들은 개장후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폭락할 위험이 있을 경우 주가 지탱을 위해 주식을 매입키로 합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4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업계와 행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연방 증권감독관들이 이러한 조치와 함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법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다른 관행들도허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이 전날 SEC가 기업들의자사 주식 매입을 최대한 용이하게 하고 거래관행의 적절성에 관한 의문을 해결토록브로커와 기업간 직통연락망(핫 라인)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해 그러한 비공식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합의에 대한 정부측의 승인이 테러공격 이후 투자가들의 공포 확산을이유로 자사 주식 되사기와 관련한 규정을 잠정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업계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트 SEC위원장은 이날 질서정연한 증시활동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면서 투자가들이 주가폭락을 예상하고 투기하는 행위를 규제할 것임을시사한 바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거의 동시에 발생한 테러공격의 여파로1929년 대공황 이후 최장기간인 4일동안 폐장됐다가 15일 시장시스템에 대한 시험을거쳐 오는 17일 재개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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