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오열의 시은군소주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태풍안은 결산주식 총회를 며칠앞둔 금융가에는 이른바 [직업적 군소주주]들의 횡포가 이만 저만이 아닌 모양.
들리는 바로는 지난기까지도 합세하여 연합전선을 펴오던 동료 주주들끼리도 사분오열되어 서로 헐뜯는가하면 별개의 조직체를 구성, 은행집행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식-. 모 군소주주들은 이미 은행으로부터 주식총회때 잘 봐달라는 융숭한(?) 대접을 받고, 또 다른 주주군들은 그런 일이 있을까봐 은행을 감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잦은 은행출입을 변명하기까지.
이래서 이번 주주총회는 은행측과 주주들간의 싸움보다도 주주끼리의 싸움이 더 볼만하다고 관계자들이 예고.
어쨌든 군소주주들의 분파작용은 주주총회의 [헤게머니] 쟁취에 초점이 모아졌는데, 보다 못한 비서실 친구들은 직업적인 주주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을 만들 수 없느냐고 다그쳐 묻는가 하면 요즘에는 얼굴에 잔주름이 하루하루 늘어나는 판이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