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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손잡이 광고와 싸이 유튜브 동영상… 중국 소비자 들썩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299호 23면

요즘 중국의 사이버 공간에서는 가수 ‘싸이’의 말춤과 함께 농심의 ‘신라면’ 버스 광고가 화제다. 세계적 스타로 떠오른 싸이는 그렇다 치고 신라면은 왜 그럴까. 상하이(上海)농심 지사가 항저우(杭州)시 버스 50개 노선 250대에 설치한 이색 손잡이 광고 때문이다. 꾸미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광고 전략에 따라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 안에 ‘신라면컵’ 모형(사진)을 그대로 넣은 게 히트를 쳤다.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微博·WEIBO)’에는 ‘저 손잡이 안에 신라면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신라면을 집에 가져가고 싶다’ ‘재미난 아이디어 광고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은 “이런 관심 덕분에 광고를 시작한 7월 이후 석 달간 항저우시에서 신라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고 전했다.

신라면은 또 싸이의 셀프 동영상 광고 ‘신라면컵’이 구글 동영상 포털 ‘유튜브(YouTube)’를 통해 알려지면서 식품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10월 10일 유튜브에 올린 이 동영상 광고는 지난달까지 조회 수가 120만 건을 넘었다. 이대진 제품마케팅부문장은 “신라면컵의 월 매출이 10월 사상 처음으로 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싸이 광고가 본격적으로 전파를 탄 미국에서도 신라면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월 발암물질 파동을 겪은 농심은 싸이 광고로 국내 매출 성장세를 회복했다.

지난달 말 산업정책연구원(IPS)이 내놓은 ‘2012 코리아 브랜드 자산가치 순위’에서 신라면은 10년 연속 수퍼 브랜드로 선정됐다. 상품별 21개 수퍼 브랜드는 삼성 ‘지펠’(냉장고), CJ ‘CGV’(영화관), 웅진 ‘코웨이’(정수기) 등 품목별 대표 제품들이다. 홍두화 국제사업총괄 상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믿음으로 매운맛 마케팅을 해외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는 유럽의 지붕이라는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지구 최남단 칠레 도시 ‘푼타아레나스’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극지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해발 4000m의 융프라우 정상 전망대에서 컵 신라면은 단연 인기다.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인구 12만의 푼타아레나스에는 ‘辛라면’ 간판이 걸린 식당이 있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유통업체들도 신라면을 판다. 미국 월마트(Wal-Mart)·코스트코(COSTCO)·샘스클럽(Sam’s Club), 캐나다 세이프웨이(Safeway)·로브로(Loblaws)·메트로(Metro), 영국 아스다(ASDA), 독일 레알(Real), 프랑스 파리 스토어(Paris Store), 호주 콜스(Coles)·울워스(Woolworth), 일본 세븐일레븐(7-Eleven)·훼미리마트(Family Mart) 등이 신라면을 취급한다.

새해는 1963년 국내 처음 라면(삼양라면)이 등장한 지 50주년 되는 해다. 지난해 매출 6800억원으로 국내 1위 라면 브랜드인 농심 신라면의 해외 공략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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