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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안경 낀 달마’ 현해탄 넘어가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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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황중곤

출발이 늦었지만 일본 남자 골프 무대에서 빠르게 성공을 거둔 스무 살 청년이 있다. ‘안경 낀 달마’라는 별명을 가진 황중곤(20) 이야기다. 과묵하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아들에게 아버지 황병원(52)씨는 독특한 별명을 붙여줬다. 황중곤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10년 JGTO 퀄리파잉 스쿨을 5위로 통과해 풀 시드권을 획득하며 일본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지난해 루키 시즌 여덟 번째 대회였던 미즈노 오픈에서 우승하면서부터 유명세를 탔다.

같은 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2언더파를 기록, 공동 6위에 올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잘나갔던 황중곤은 올 시즌 초 ‘프로 2년생 징크스’에 빠진 듯했다. 7월까지 열린 10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며 1년5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키 1m80cm, 몸무게 75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황중곤은 중학교 3학년 때 “골프 선수가 되겠다”며 본격적으로 나섰다. 매일 8시간씩 공을 치며 혹독한 훈련을 했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고 멀리 돌아왔지만 그는 뚜벅뚜벅 걸었다. 어느새 황중곤은 일본 골프투어의 스타로 JGTO 상금랭킹 6위(8288만 엔·약 10억8844만원)에 올랐다.

김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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