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시설 화장실을 자동문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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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힘들여 열 필요 없는 자동문이 달린 노인요양시설의 화장실,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는 어린이집 통로 등등….

 서울시가 29일 시내 어린이집과 아동양육시설·노인요양시설·장애인복지관의 신축·개축·증축·리모델링 때 적용할 ‘복지시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용자 편의와 안전에 특히 중점을 둔 방안이다.

 이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아동을 안거나 유모차에 태우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울기가 완만한 진입로와 통로를 만들도록 했다. 입구에 꽃·나무를 심고 아치를 설치해 ‘즐거운 곳으로 들어간다’는 느낌도 주도록 했다.

 아동양육시설은 기존의 집단 기숙사 형태가 아닌 일반 가정집과 유사한 ‘소숙사(小宿舍)형’을 권장했다. 침실·거실·부엌·화장실을 일반 가정집처럼 배치하는 것이다. 아동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침실당 아동 정원은 3~4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중·고생에게는 되도록 개인실을 제공하도록 했다.

 노인요양시설에는 혼자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 서너 명이 모일 수 있는 공간 등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 마련이 요구됐다. 화장실 문은 노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문·미닫이문·접이문을 권장했다. 장애인복지관은 복도 벽의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하거나 보호 패드를 부착하도록 했다. 복도 통행을 방해할 우려가 있는 과도한 화분과 장식물 설치는 자제 대상이다.

 강효진 서울시 디자인개발팀장은 “현재는 가이드라인이 권장 수준이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복지시설 환경기준에 관한 조례’ 제정이나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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