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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독차지한「레슬링」경기|3년째 출전한 어머니 선수|「불로대」장수 4형제도 원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표 갖고도 입장 못해>
「이 표를 어디서 바꾸어야 합니까? 50원이나 주고 산 것인데‥ 협력해 달라고 애원 할 때는 언제고」첫날 개막식 입장권을 갖고도 경기장에 못 들어간 노인들의 푸념이었다. 「주권재민」의 원칙마저 들고 나와 입장 할 수 있는 당당한 권리를 억울하게 뺏긴(?) 영감님들은 5일 하오 본사 광주지사에 몰려와 원망을 퍼부었다. 한때는 4백50원의「프리미엄」까지 붙였던 입장권이기에 더욱 원망스러운가 싶었다.

<「불로대」장수한 몫>
체전의「프로그램」은 비매품­그러나 5일 입장식 때 괴한 수명은「프로그램」을 잔뜩 들고 나와 일부 20원으로 판매. 어디에서 흘러나온「프로그램」을 어떤 청년들이 어떤 특권을 갖고 파는 것인지는 현상「퀴즈」같은 문제.
서울 밤거리의 명물「불로대」장수 4형제가 광주에 원정 왔다. 체전경기에서 한 몫 보자는 속셈. 하루의 판매고(?)는「오늘 장사를 해보아야 알죠」싱긋 웃으며 한마디 던지고 번화가 충장로의 인파를 헤치고「불로대요 불로대-」

<누그러진 경비>
「체전」사상 가장 처참한 사고를 일으킨 광주식전 경기장대경비는 상대적으로 상냥해졌다. 모의 개회식 때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시간동안 취재기자마저 움직이지 못 하도록 묶어 놓은 경찰이 정작 입장식 때는 자유로이「메인·스타디움」내를 왕래하도록 태도가 누그러졌는가 하면, 경기장내에는 수천의 인파가 밀려들어 질서는 수준 이하가 되게 했으니.

<어머니 선수인기>
46회 체전 참가 여자선수 가운데서 어머니 선수로 출전한 경남의 이홍순(36)씨가 인기.
진주여고출신으로 현재 진주 국민학교 교사로 있는 이 선수는 경남「팀」의 육상 경기 투포환에 출전하고 있는데, 44회 전국체전 여자일반부에서 우승한 관록을 갖고 있으며 계속 3년간 체전에 출전하고 있다.

<레슬링 경기 떠들 썩>
체전 때마다 관람객이 없어 조용한 경기가 진행되던「레슬링」경기장이 떠들썩하다.
제18회 동경「올림픽」에서 장창선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여과라고「레슬링」임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헤들라이트도 등장>
남자 1만M 결승에서「지프」두 대를 경기장에 들여놓고「헤들라이트」를「트랙」 에 비춰 경기를 진행하려다 실패한 웃지 못할「쇼」한 토막.
이날 예정보다 경기가 늦게 시작됨으로써 결승전이 하오 7시경에야 거행되게 되자 경기장이 깜깜해져 진행부는 급히「지프」2대를 경기장 내에 동원,「헤들라이트」를 비추고 강행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6일로 미루었다고.

<스타트서 대성통곡>
입선이 유망한 선수가「플라잉」으로「오미트」당하자 울음을 터뜨려 관중의 시선을 모았다. 남자 일반부 육상 1백 미터에서 경남의 유재복 선수는 세번의「플라잉」으로 심판으로부터「오미트」통고를 받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 울기 전에 정확한 연습을 해야지!

<화장실 설비 불충분>
첫선을 보인 광주 종합경기장내 변소는「서비스」정신에 완전 외면. 경기장내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 변소는 2원을 내야하는 유로 변소. 경기장주변의 간역 변소는 간막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앉아 이웃이 서로 보일 정도고 보면 유료 변소 설치란 지나친 상혼의 발동이 아닐까….

<또 쌍둥이 탁구선수>
쌍동이 자매 선수로 한때 탁구계를 휩쓴 위쌍숙·위순자 양을 길러낸 목포여중에서는 8년만에 다시 쌍동이 탁구선수를 이번 체전에 내 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날의 선배 위양 자매와는 달리 왼손잡이인 노선숙(14·3년) 후숙(14·2년) 자매는 이번 체전 여중부의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으며, 국민학교 시절부터 탁구대회에 열 번이나 출전, 3회의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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