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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때 까진 대학에|「데모」막는 일 고통스러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70여일 간의 외유 중에 학생「데모」에 연이은 휴업령이 내려지고 소위「정치교수」의 축출 등 일련의 파동 속에 15년간의 총장직을 물러나게 된 제4대 고대총장 유진오 박사가 5일 하오 NWA기 편으로 귀국했다.
「이디오피아」의「아디스·아바바」에서 열렸던「국제 교직자연합회 총회」를 마치고 미국의 대학을 돌아보고는 유 박사는「사립대학의 권위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새사람이 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퇴임 소감을 말하고「정년까지는 나이가 있으니 대학을 아주 떠날 수야 있느냐」고 대학에 머무를 뜻을 밝혔다.
○…8월말께 들었다는 연·고대의 휴업령에 대해「교육사상 처음의 일로서 유감된 일이었다」고 말하고「정치교수」「데모」학생이라는 낙인이 찍혀 희생된 교수·학생에 대해 언급, 「가슴 아픈 일」 이라고 말했다.
총장재직중 학생「데모」를 막으라는 일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는 소감이었고「한국의 현실은 대학생들이 상아탑 속에만 묻혀 있게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신임총장 이종우 박사가 유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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