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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의 횡포 미 기자 또 추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소련의 권력정치를 주름 잡는 실력자들의 성좌가 흔들릴 것이라는 보도가 자주 외신을 통해 들려오던 차에 ABC방송 주소특파원「샘·제이프」기자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지난 30일 소련당국으로부터 소련을 떠나라는 가혹한 처분을 받았다.
「레오니드·자미아틴」이란 소련의 신문 책임자는 아무 죄도 없는「제이프」기자를 불러 7일 내로「모스크바」를 떠나라고 호통쳤다.
「자미아틴」이 이렇게 악을 쓰게된 직접적인 동기는 ABC「워싱턴」특파원「존·스칼리」기자가 몇 주전부터 끈덕지게「크렘린」의 개편설을 보도한데 있는데「자미아틴」의 처사는 동에서 뺨맞고 서에서 화풀이하는 격. 앞으로 ABC지국은 개점 휴업 상태로 파리를 날리게 될 것 같다.「제이프」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어 ABC방송으로 하여금「스칼리」기자 의 기사내용을 취소토록 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는게 소련 공보책임자의 변. 4년간이나 비밀장막에 싸인「크렘린」진상을 서방 세계에 알려준 ABC의「베테랑」「제이프」가 떠나면 소련은 귀찮은 존재가 하나 없어졌다고 만족의 웃음을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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