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에게 '파업하자'해놓고 정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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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주5일 40시간 근무라는 대정부 투쟁 로드맵에 대해 대학병원 전공의가 '현실성이 없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대한전공의협의회 게시판에 '공개 답변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리며 "전공의에게 주5일 40시간 근무는 징계로 이어질 뿐"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할수 있는 대안책이 없다. 선배들이 전공의 조직화에 대한 대안책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당장 내일 아침에 교수님에게 대정부 투쟁을 위해서 오전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겠다고 하면 받는 건 징계뿐"이라며 "병원에서 잘리면 일반의를 해야할텐데 전문의 따도 별수 없는 현실에서 일반의로 어떻게 생활을 하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구조 상 아래로부터의 자발적인 투쟁 동참은 불가능하다. 소수의 의식 있는 전공의들이 있지만 이들이 주도한다면 파면을 받는 현실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 여건상 주 40시간 근무나 일괄파업이 어렵다면 각 병원별로 전공의 모임이나 회의를 개최해 조직화와 의식화를 진행하고 의협의 지침이 내려지면 일괄파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대전협 회장에게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일개 전공의 머리속에는 현실에 대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아 늦은 밤 글을 올린다"며 "다음 달 15일 다 파업하자고 천명해놓으면 그만인가. 전의총 집행부와 비대위 분들이 전공의 조직화와 의식화의 진행여부 등에 대해 답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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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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