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효과」는 만점이었다. 「시아누크」가 외객으로 그리고 이종인 전국 부총통 대리가「희빈」으로 배석하고 천안문 광장을 메운 50만 군중들은 목이 터져 라고 아우성을 쳤다. 무대중앙에는 27년 10윌 정강산의 동굴 속에서 「소비에트」 정권이란 걸 만들고 34년10월의 서금 함락으로 35년 합서성 산 속으로 「만 마일을 패주」한 모택동과 그 부하들이 열석했다. 10월1일. 정강산의「두더지」들은 중공정권수립 16주년의 돌잔치를 이렇게 마련했다.
10월이면 모택동이 혈압이 높아지면서 곧잘 흥분하는 달. 모택동의 일대기와 중공당사는 대개는 이 10월을 매듭으로 엮어졌다. 그래서 이 달로 접어들면 북평은 「정치극」의 무대장치와 연출연습에 분주하고 신화사통신과 인민일보는 뱃심좋은 호언장담으로 단장한 「성명서」를 잇달아 보도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권수립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중공외상 진의는 「메가튼」급의 발언을 했다. 그는「홍콩」과 북경에 있는 비 미국인 서방기자들 앞에서 중공은 미국의 침공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중공군은 미국을 가볍게 격퇴시킬 태세가 갖추어져 있다고 그는 자신만만한 투로 못을 박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유엔」이 한국전 때 중공을 침략자로 낙인찍은 결의를 취소해야 「유엔」가입을 고려하겠다고 배짱을 퉁겼다.
중공의 힘이 지난 16년 동안 급속도로 비대해 진 것이 현실임은 부인 못한다. 「드·골」은 중공정권을 승인함으로써 이 현실인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나 운신이 거북할 정도로 비대해졌다는 중공이 기회 있을 때마다 반제다, 반미다 하면서 6억5천만의 시선을 밖으로만 묶어두려고 하는걸 보면 모택동의 낙원이 그대로 백성들의 낙원인 건 아니구나 하고 추리는 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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