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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정 없습니다 기본료 없습니다 8만원대 ‘세컨드폰’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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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8만원대 ‘알뜰 일반폰(피처폰)’이 나온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9일부터 3G용 피처폰 ‘2nd(세컨드)’를 자급제용 단말기로 판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의 이동전화 제조업체 프리피아가 기기를 만들고 SK텔링크의 선불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업체가 자급제형 단말기를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은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정부가 올 5월 도입한 자급제는 이동통신 업체의 약정을 끼지 않고 유통업체에서 단말기만 파는 형태고, 알뜰폰은 이통사에서 망을 빌려쓰는 사업자(MVNO)의 값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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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d는 국내에 다섯 번째로 출시된 자급제용 단말기다. 삼성전자 갤럭시 M 스타일과 갤럭시 에이스플러스, LG전자 옵티머스 L7, 중국 ZTE의 Z폰을 비롯한 4종의 단말기가 자급제용으로 출시됐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피처폰이 자급제용으로 나온 것은 2nd가 처음이다. 자급제용 단말기는 대개 성능보다 가격을 우선한다. 2nd는 그중에서도 가격과 사양이 가장 낮다. 8만4900원에 2인치 LCD 화면을 쓴다. 오재용 세븐일레븐 서비스팀장은 “2nd는 피처폰 중에서도 액정화면 밑에 다이얼패드가 있는 ‘바’ 형태이기 때문에 가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프리피아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식으로 원가를 낮췄다.

 업계에서는 2nd폰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내 이통 시장에서 알뜰폰의 점유율이 2% 미만으로 낮은 데다 국내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 비율이 60%를 넘어서며 피처폰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 단기간 거주하는 외국인·유학생이나 음성통화량이 적은 소비자,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초등학생이나 노인층에는 2nd폰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재용 팀장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업무·개인용으로 기본형 휴대전화를 하나 더 마련하려는 고객들이나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이 주요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로 유심카드를 2개까지 꽂을 수 있어 해외 출장 시 해당 국가의 유심카드를 구입해 개통하면 현지 번호를 따로 사용할 수 있다.

 2nd는 먼저 일정액의 사용료를 내고 그만큼 사용하는 선불요금제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선불요금제 이용자 수는 146만9000명이며, 이 중 43%는 알뜰폰 가입자다. 2nd는 SK텔링크의 선불형 요금제 4종을 쓸 수 있다. 기본료가 가장 높은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월 9000원을 내고 음성통화를 초당 1.64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동통신 3사에 기본료가 9천원 때인 요금과 비교하면 초당 1.2원이 저렴하다. 기본료가 없는 일반요금제는 초당 음성통화료가 3.64원이다.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은 서울 중구의 20여 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살 수 있다. 다음달 6일까지는 전국 7000여 개 점포로 판매망을 확대한다. 구입 후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개통센터(1599-0787)에 전화하거나, 노트북·스마트폰으로 홈페이지(http://7-mobile.kr)에 접속해 가입 신청을 하면 약 10분 후 개통이 완료된다. 단 미성년자와 외국인은 본인이 직접 개통할 수 없다.

심서현·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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