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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안정의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16년간 집권해온「에르하르트」서독수상의 기독교 민주동맹 (CDU)은 20일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 (SPD) 을 눌러 승리, 앞으로 4년간 연정을 계속 주도하게 되었다.
「에르하르트」의 CDU는 총 의석 4백99석중 과반수에 4석이 모자라는 2백46석을 얻어 총 의석에서 4석 증가. 한편「브란트」시장 영도하의 사민당은 2백2석을 획득, 구의석 1백90석 보다는 12석을 더 얻어 상당한 진출을 보였으나 2연패의 고배.
보수적인 기민동맹과 근로계급을 지반으로 한 다소 진보적이라는 사민당과는 정책상의 차이는 거의 없어 이번 선거전에서도 정책상의 대결은 별로 없었고, 당수의 인기와 양당의 당원수가 결정적이 승패의 요인이 되었다. 사민당이 패배를 거듭한 원인으로서는 ①동남아에서의 위기가 다소 작용했고 ②『「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한「에르하르트」수상의 인기를 단순히 장기집권 이라든지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꺾을 수 없다는 것 ③새로운 젊은 정치가에 대한 다소 불안한 모험보다는 안정된 현상유지가 바람직 했고 ④총 유권자 3천8백여만 중 2차대전 관계로 여자가 2천1백만이상을 차지하고 60세이상의 노인들이 l천만이상을 점해, 이러한 보수적 요인이 많은 유권자들이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 등을 들수 있다.
새로운 내각의 진용은 한달 후에 열릴 하원에서 밝혀지겠지만 10월3일에 시행되는 나머지 2개선거구에서 승리하더라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므로, 이번에도 자민련과의 연정은 불가피하며 당내「아데나워」파를 무마시키면서 대외정책에서는 국제통합에서 독·불 정치동맹을 주축으로 하기 보다는 대구주주의를 견지 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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