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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증에 몸부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발족 당시 50개국이던「유엔」은 성년인 20주년을 맞는 20차 총회는 ll7개국이란 대가족으로 발전, 안보리비상임국 7개국으로의 증원문제, 군축등 107개 의제를 안고, 전례 없이 교황「바오로」6세의 참석도 예정된 가운데 22일 개막했다. 사해동포·인간가족이란 이상으로 발족된「유엔」은 한때 주도권을 쥐었던 대국의 영향력은 준 대신 군소 아아국들로 구성된 거대한 세력권이「유엔」의 분위기를 일변시켜 버렸다.
「갬비아」·「싱가포르」·「맬다이브」란 새 가족의 가맹으로 117개국이 된「유엔」은 세계평화 수호라는 대사명을 안고 몸부림 치면서도 스스로의 비대증에 걸려 활동이 현저히 둔화되어 매년 총회는 이제 연중행사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되었다.
이번 회기중 다루어야 할 큼직하고도 골치 아픈 문제들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중공가입문제=인구 9만의「맬다이브」도 가맹되었는데 세계인구의 4분의l을 차지하는 중공을 인간가족의 평화·안전의 토론장에 참석시켜야 한다고 해마다 논의되어 지지표는 차츰 늘었으나, 인도와의 싸움으로 금년에도 가입은 절망인 듯.
▲월남전=「유엔」도 이 문제를 가지고 애를 썼으나, 별무성과. 이번 총회에서도 별로 기대 할게 없다. 이 싸움에 깊숙이 개입한 미국은 아아동맹계국가들로부터 크게 비난을 받았지만 이「그룹」의 평화호소를 중공과 월맹도 거부했으니 피장파장인 셈.
더구나 직접 당사국인 중공·월맹·월남등이 회원국이 아니니 무슨 해결안이 나오더라도 구속력은 없다.
▲인·파 국경전=「우·탄트」의 노력으로 일단 휴전에 들어갔으며 피차 오래 싸울 힘도없고 해서 현재는 소강상태이나 고질을 완치시킬 처방이 과연 마련될는지?
▲「유엔」평화 군비등 분담금 문제=미국의 양보로 미납국인 소·불외 10개국의 투표권 박탈 문제는 일단 해소 되었으나 9천만불의 체납금 때문에「유엔」의 살림살이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7개국 군축문제=타결의 전망은 거의 없고, 실사 타결될지라도 중공의 참가 없이는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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