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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제1회 한하운 문학상'본상 수상 서지월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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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시연구협회와 월간 '시와 시인' 이 주관하는 '제1회 한하운 (韓何雲)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향토시인 서지월 (徐芝月.44) 씨. 그는 고향인 대구시달성군가창면을 지금까지 한번도 떠나지 않은 토박이 시인이다.

85년 시전문지 '심상' 에 '겨울 신호등' 외 3편의 시가 신인상에, 86년 '한국문학' 에 시 '조선의 눈발' 이 신인작품상에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한하운 문학상은 한국시연구협회가 세계유일의 나병시인 한하운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올해 제정돼 이번에 첫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는 본상의 徐씨를 비롯 시.소설등 6개 부문에서 13명이 선정됐다.

徐씨의 이번 수상시는 '꽃 피는 시간' 외 20편. 그는 "첫 수상자로, 그것도 본상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 며 "채찍으로 생각하고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문단은 徐씨의 시가 민족과 역사, 전통과 서정을 잃지 않고 현대적 서구경향의 시가 만연한 90년대에 독보적인 한국 전통서정시를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인 고은 (高銀) 씨도 그에 대해 '서지월은 오래 타오르는 장작불이다…그만큼 한국시단에 귀한 존재다' 고 평하듯 그의 시는 전통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는 "요즘 삶의 구조 또한 서구화돼 무조건 우리 것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며 "우리의 숨결과 정서.역사의식 등을 통해 우리 것을 되살리느라 전통서정시를 쓴다" 고 말했다.

'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 37세에야 늦깎이 결혼을 한 徐씨는 "전셋방을 다니면서도 애써 도와준 아내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 이라고 말했다.

지난 89년부터 대구시인학교를 운영중인 그는 후배양성에도 적극적이다.

62세에 등단해 화제를 모았던 권화송씨, 신라문학대상 대상당선 및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자 이채운씨, 제3회 하나여성문예 대상 수상자 최별희씨 등이 모두 대구시인학교가 배출한 시인들이다.

10년동안 그가 배출한 시인만도 15명이 넘는다.

한편 徐씨의 이번 시상식은 19일 오후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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