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배의 POLITE SOCIETY

타인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폴라이트 소사이어티로 가는 길을 모색해 본다.

기사 21개

2023.04.15 00:20

총 21개

  • 틈새 시간 즐기는 공간, 도심 속 ‘마음의 테라스’ 늘려야

    틈새 시간 즐기는 공간, 도심 속 ‘마음의 테라스’ 늘려야

    틈새의 시간을 위한, 하지만 자신의 구두가 광을 내는 동안 앉아서 짧은 라운징을 즐길 수 있는 신사들의 공간이다. 동물원과 식물원, 미술관도 쾌적한 라운징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들이다. 그 결과로 우리의 하루하루도 기능적 공간에서 다른 기능적 공간으로의 이동 속에 흘러가도록 설계됐다.

    2023.04.15 00:20

  • 테마파크·박물관 같은 매장, 교육적 경험 선사해 활로 찾다

    테마파크·박물관 같은 매장, 교육적 경험 선사해 활로 찾다

    공방·작업실 분위기 나게 꾸미기도 참을성이 없어 지루한 환경을 못 견디는 어린이를 위한 매장에서부터 ‘리테일먼트(Retailment)’의 개념이 등장했다. 근래의 매장들은 리테일먼트를 넘어 ‘항해적 경험(Navigating Experience)’과 ‘교육적 발견(Educational Discovery)’이라는 진보된 개념을 선보인다. 최근에 문을 연 ‘나이키 이노베이션’ 매장은 공방이나 작업실 분위기로 꾸며 제작 과정을 견학하는 것 같은 프로그램으로 교육적 경험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023.03.11 00:45

  • ‘화장실 모니터’처럼 틈새 시간 디자인, 삶의 사각지대 메워

    ‘화장실 모니터’처럼 틈새 시간 디자인, 삶의 사각지대 메워

    시간의 가치가 화폐 가치 못지않게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같은 시간 내에 집중, 몰입하거나 잠을 줄이는 일은 실제로 경쟁력과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사회서 시간은 돈 만큼 큰 가치 상업 공간에서도 이렇게 짧은 시간의 틈새를 이용한 디자인 덕분에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시간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간의 틈새 역시 잘 이용한다.

    2023.02.04 00:20

  • 호텔은 마을 축소판…‘숙녀의 방’같은 유명 공간 있어야

    호텔은 마을 축소판…‘숙녀의 방’같은 유명 공간 있어야

    그때 그 호텔이 지어졌다면, 그리고 이제까지 수십 년간 영업을 해왔다면…"이라는 가정에 따라 첼시의 창고건물에 ‘맥키트릭(McKittrick) 호텔’이라는 간판을 단 것이다.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가브리엘 안와와 함께 탱고를 추던 뉴욕 피에르(Pierre) 호텔의 ‘코틸리온 룸(Cotillion Room)’,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파리 리츠 호텔의 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가지 않은 길’을 구상했다는 버몬트 주 ‘웨이버리 인(Waverly Inn)’의 객실 등이 그런 공간이다. 자신이 살던 마을, 마을의 정육점, 이발소와 같이 좋은 기억을 가진 공간의 배치와 은유를 호텔에서 느낄 수 있는 이유다.

    2022.12.31 00:20

  • 금주령 시대 생긴 비밀 공간, 현대인에게 ‘정서적 쉼표’

    금주령 시대 생긴 비밀 공간, 현대인에게 ‘정서적 쉼표’

    어느 날 그에게 "맨해튼 어딘가 아주 허름한 구멍가게가 있는데, 그 안에 ‘직원외 출입금지’ 표시가 붙은 문을 열고 계단을 통하면 완전히 다른 고급 레스토랑이 나온다더라. 뉴욕 ‘21 클럽’ 90년간 자리 지켜 이런 숨겨진 장소들, 흔히 ‘스피크이지(Speakeasy)’라고 불리는 공간들이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직원이었던 프랭크 부캐넌(Frank Buchanan)이 설계를 맡아 계산기 핸들을 당기면 벽이 회전하며 등장하는 바, 위장문, 비상시 술병을 던져 없애버리는 작은 터널, 옆 건물 지하의 비밀 와인창고 등 단속을 대비한 각종 장치를 구비해 놓았었다(‘21 클럽’은 뉴욕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손님에게 넥타이와 자켓의 착용을 요구했던 레스토랑이다. 입지 않은 신사들에게는 자켓을 빌려주었는데 랄프 로렌 등 고급 브랜드였던 걸로도 유명했다).

    2022.11.19 00:20

  • 소박하게라도 정원 가꾸고 꾸미면, 삶의 질 올라간다

    소박하게라도 정원 가꾸고 꾸미면, 삶의 질 올라간다

    일반적으로는 ‘정원’을 의미하는 ‘가든(Garden)’은 여러 나라와 도시에서 다른 뜻으로도 사용된다. 영국에는 정원 작가, 정원 디자이너, 정원 사진가, 정원 역사가 등 정원과 관련된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정원 관련 전시회나 박람회도 연중 열린다.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찾는 손님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의식할 수 있는 우리 삶의 질을 위해서, 능력이 닿는 만큼, 소박하게라도, 가꾸고 꾸미는 것이다.

    2022.10.22 00:20

  • ‘프랑스의 예쁜 마을’ 처럼, 선진국 품격은 시골에 있다

    ‘프랑스의 예쁜 마을’ 처럼, 선진국 품격은 시골에 있다

    "미국의 진정한 모습은 시골의 작은 마을이다"라는 표현처럼 미국인들은 여행을 할 때 큰 도시 못지않게 작은 마을을 많이 선택한다. 이탈리아는 2001년 문화적, 건축적 유산을 가진 마을을 대상으로 ‘작고 예쁜 마을 조합(I Borghi più Belli d’Italia)’, 일본은 2005년에 ‘일본의 최고 아름다운 마을(日本で最も美しぃ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활동 중이다. 환대와 친절함은 시골 작은 마을의 진정한 가치다.

    2022.09.17 00:20

  • 인생 무대서 성공하려면, 백스테이지서 최선의 준비 필수

    인생 무대서 성공하려면, 백스테이지서 최선의 준비 필수

    외식산업에서는 레스토랑의 홀을 FOH(Front of the House), 주방을 BOH(Back of the House)로 나누고, 직원 채용이나 업무도 분류해서 한다. 이런 디자인은 레스토랑의 뒤편, 백스테이지(Backstage)를 궁금해 하는 손님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레스토랑의 주방이나 스포츠 경기의 벤치, 공연장의 백스테이지를 관찰해보면 하나의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서 맡은 역할과 동선을 분, 초 단위로 점검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를 이해할 수 있다.

    2022.08.13 00:20

  • 도시 골목길 산책 ‘플라노’ 시대 초월한 감성을 느끼다

    도시 골목길 산책 ‘플라노’ 시대 초월한 감성을 느끼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목은 영화 해리포터의 ‘디아곤 골목(Diagon Alley)’의 영감이 되었던 요크(York) 시의 ‘샴블즈 골목(Shambles of York Alley)’일 것이다. 영화 ‘마이페어레이디’의 ‘당신이 사는 이 거리에(On the Street Where You Live)’ 노래 가사처럼, 어떤 거리는 어떤 이유 때문에 특별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거기에 시대를 초월한 감성의 가치가 존재한다.

    2022.07.16 00:01

  • 미 포틀랜드 푸드트럭처럼, 공공디자인이 도시 살린다

    미 포틀랜드 푸드트럭처럼, 공공디자인이 도시 살린다

    독특한 점은 푸드 트럭들이 도심의 노천 주차장 가장자리로 배치된다는 점이다. 예쁜 푸드트럭, 도심 주차장 가장자리 배치 공공디자인이란 시민들의 일상적 행위를 위해서 계획된 예술적 하드웨어다. 시민들 큰 돈 안 들이고 ‘문화적 사치’ 누려 공공디자인은 모두가 조금씩 누릴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2022.06.18 00:02

  • 앤티크·빈티지, 마음에 쉼표를 찍는 추억의 신전이다

    앤티크·빈티지, 마음에 쉼표를 찍는 추억의 신전이다

    생물학적으로 숨을 쉬는 건 아니지만 스토리와 역사를 가지고 있고, 새 주인과 공간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물건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재료로부터, 어떤 목적으로, 누구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또 사용되고, 광속에 처박혀 있다가 어느 날 발견되고, 매매되고, 새로운 공간에 새로운 역할로 등장하는 파란만장한 생의 여정을 겪는 것이다. 앤티크와 빈티지 중에는 잊혀진 지 오래된 것도 있고, 사라진 것도 있고, 아직까지도 잘 사용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

    2022.05.21 00:21

  • 유명세 탄 영화 속 장소,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해야

    유명세 탄 영화 속 장소,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해야

    실제로 영화의 스태프들은 특정 장면의 완성을 위해서 적합한 장소를 찾고, 그 평범한 배경에 스토리를 입혀 다시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그래서 그런 지역이나 장소를 찾아가면 나도 모르게 영화 속의 장면으로 스며든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영화 속 장면 그대로의 모습이지 허접한 안내판이나 조형물, 영화를 소재로 만든 테마파크나 체험관이 아니다.

    2022.04.23 00:21

  • 낮엔 카센터 밤엔 포장마차, 유연한 공간 활용 필요하다

    낮엔 카센터 밤엔 포장마차, 유연한 공간 활용 필요하다

    병기고가 공연장, 맥주공장이 호텔로 건물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다른 공간이 태어나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기존의 미술관이나 디자인센터 공간은 숫자가 한정되어 있고 임대도 쉽지 않으며, 건축이 너무 강렬해서 오히려 전시의 콘텐트가 위축되는 경우도 많다. 텅 빈 공간은 일정기간 전시의 특성에 맞게 구체적으로 연출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22.03.26 00:21

  • 에티켓 필요한 옷차림, 뭘 입느냐보다 스타일 중요

    에티켓 필요한 옷차림, 뭘 입느냐보다 스타일 중요

    70년대엔 야구장 갈 때도 정장 입어 식사예절처럼 패션에도 약간의 에티켓이 필요하다. 남녀가 옷을 다르게 입는 것부터, 다른 문화권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망라한다. 무엇보다 패션이 사람을 컨트롤하게 하지 말고 사람이 옷을 입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2.02.26 00:21

  • 비엔나 커피하우스는 소비 아닌 문화·사색의 공간

    비엔나 커피하우스는 소비 아닌 문화·사색의 공간

    커피를 팔고 마시는 공간은 카페, 커피숍, 커피하우스 등으로 불린다. 1980년대에 현대식 커피숍 등장 전통적으로 커피하우스의 내부에는 ‘커뮤니티 테이블(community table)’로 불리는 커다란 단체석이 놓여 있었다. 하지만 1983년 비엔나 커피하우스의 탄생 300주년을 맞으면서, 시(市)는 커피를 즐기는 문화를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켰던 자신들의 전통을 되살렸다.

    2022.02.05 00:21

  •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제품, 품격·감성·미학을 담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제품, 품격·감성·미학을 담다

    BBC, 대장장이·목수 등 ‘수제혁명’ 보도 보통 수제(手製)라고 부르는 작업은 자동화된 첨단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 사람의 손으로 아주 간단한 도구만을 사용해서 만드는 과정이다. 풍랑에 견딜 수 있도록, 키우는 양의 털을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 꼼꼼하게 짜는 수작업이다. 현재는 각종 수제 음식들, 전통술, 유기농과 같이 건강한 식재료를 올바른 공정을 거쳐 손으로 빚고 만드는 먹거리가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2022.01.01 00:21

  • ‘서민들의 미술관’ 시장, 흥정 좋지만 억지 부리면 곤란

    ‘서민들의 미술관’ 시장, 흥정 좋지만 억지 부리면 곤란

    먼저 온 손님 거래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세계적으로 보면 수백 년 역사를 가진 시장들이 수두룩하다. 흥정은 좋지만 서로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억지는 곤란하다. 시장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재료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하는 곳이다.

    2021.12.04 00:21

  • 뉴욕 ‘북 로’에 서점 한 곳뿐인데, 책의 ‘행복 냄새’ 솔솔

    뉴욕 ‘북 로’에 서점 한 곳뿐인데, 책의 ‘행복 냄새’ 솔솔

    종이책, 전자책보다 흡수력 훨씬 좋아 ‘책’이라고 불리는 작은 사각형의 물체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누구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DNA다. 거기에는 또한 책을 읽는 시간과 책이 놓인 공간도 존재한다.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과 식견을 통해서 본질과 진리를 배우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가장 정선된 생각들과 대화하는 과정이다.

    2021.11.06 00:21

  • ‘로드 트립’서 맺은 소중한 인연, 여행의 즐거움 두 배

    ‘로드 트립’서 맺은 소중한 인연, 여행의 즐거움 두 배

    헤밍웨이나 피츠제럴드가 파리에서 글을 쓰면서 낭만을 즐길 때 사정이 여의치 못했던 스타인벡은 1960년 자신의 반려견 찰리를 데리고 미국 로드 트립(Road Trip)에 나선다. 로드 트립은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쉬고 싶을 때 쉬고, 그때그때 행선지를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한다. 스탠퍼드대학에는 역사학과 교수인 앨리슨 홉스가 개설한 ‘미국 로드 트립’이라는 강좌가 있다.

    2021.10.09 00:21

  • ‘되감기’없는 공연 완성은 관객몫…‘빨리빨리’는 접어 두자

    ‘되감기’없는 공연 완성은 관객몫…‘빨리빨리’는 접어 두자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과 다르게, 공연을 보거나 여행을 하는 것은 직접 물리적 공간에서 호흡하며 느껴야 하는 것이다. 공연자는 관객의 특별한 시간과 감동을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유럽 중상류층 판단 기준은 공연·문학·정원 많은 사람이 뉴욕을 찾는 첫 번째 이유로, 또 뉴욕에서 가장 하고 싶은 첫 번째 일로 공연 관람을 손꼽듯이, 전 세계의 연주가, 공연자들이 우리나라의 무대에 서고 싶은 큰 이유를 여기서 만들 수 있다.

    2021.09.11 00:21

  • 손님에 대한 배려와 환대가 레스토랑의 진짜 경쟁력

    손님에 대한 배려와 환대가 레스토랑의 진짜 경쟁력

    사람들이 같은 레스토랑을 다시 방문하는 이유는 오로지 음식 그리고 좋은 경험 때문이다. 세계 레스토랑 산업의 선두를 달리는 프랑스와 일본이 이탈리아와 중국을 제치고 외식의 최고봉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음식의 맛뿐만은 아니다. 더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좀 더 비싼 값을 내듯이, 더 좋은 서비스에 대해서

    2021.08.1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