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와인과 글의 운명적 만남

기사 44개

2024.01.20 00:01

총 44개

  • 와인 첫 경험한 한반도 세대는 400년 전 나가사키 조선인?

    와인 첫 경험한 한반도 세대는 400년 전 나가사키 조선인?

    나가사키는 ‘작은 로마’라 불렸을 만큼 일본 천주교의 본고장이었던 덕에 이곳 조선인에 관해서는 서양의 몇몇 문헌이 남아있다. 프란체스코 카를레티는 피렌체를 다스리던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고 있었고, 안토니오 코레아는 나중에 로마에서 활동하였기에 그가 유럽에서 와인을 만난 최초의 한국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가능하다. 르네상스가 꽃피던 도시 피렌체에서 토스카나 지역의 유명한 키안티 와인을 마시고, 로마에서는 근교 캄파냐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도 접하지 않았을까? 피렌체의 골목길을 심부름 다니고 교황청 근처를 걷다가 문득 먼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안토니오 코레아의 표정이 떠오른다.

    2024.01.20 00:01

  • 빨간 두건·황금거위…동화에 포도주 장면 많은 이유는?

    빨간 두건·황금거위…동화에 포도주 장면 많은 이유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이 동화집에는 ‘백설공주’ ‘신데렐라’ ‘개구리 왕자’ 등 유명한 동화가 가득한데, 이 가운데 어린 소녀가 늑대를 만나 고난을 겪는 ‘빨간 두건(Rotkäppchen)’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자. ‘빨간 두건’ 이외에도 『그림동화집』의 많은 이야기에 포도주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동화집』에 포도주 장면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의 그림(Grimm) 형제가 처음 동화를 수집할 때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2023.12.15 23:47

  • 바람둥이 이혼녀와 결혼한 나폴레옹…성적 매력만 본게 아니었다

    바람둥이 이혼녀와 결혼한 나폴레옹…성적 매력만 본게 아니었다

    출세 위해 연상 이혼녀 조세핀과 결혼 스물여덟 살의 나폴레옹은 1796년 다섯 살 연상의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그녀의 이름은 로즈 드 보아르네, 일명 ‘조세핀’이라 불리는 여인이다. 1143쪽에 이르는 프랭크 매클린의 평전 『나폴레옹』에 따르면 그녀는 폴 바라스, 라라즈 오슈 등 프랑스혁명 혼란기의 실력자들과 염문을 뿌렸던 바람둥이였으며 결혼 후에도 남편이 전쟁터를 누비는 동안 젊은 청년과 바람을 피웠다. 조세핀과 이혼한 뒤에도 두 자녀를 향한 나폴레옹의 애정은 식지 않았고, 특히 의붓아들 외젠 드 보아르네를 무척 아꼈으니 그녀의 안목은 정확했다.

    2023.11.25 19:00

  • “샴페인 없이 못 산다” 나폴레옹, 원정 갈 때도 와인 가져가

    “샴페인 없이 못 산다” 나폴레옹, 원정 갈 때도 와인 가져가

    출세 위해 연상 이혼녀 조세핀과 결혼 스물여덟 살의 나폴레옹은 1796년 다섯 살 연상의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는데, 그녀의 이름은 로즈 드 보아르네, 일명 ‘조세핀’이라 불리는 여인이다. 1143쪽에 이르는 프랭크 매클린의 평전 『나폴레옹』에 따르면 그녀는 폴 바라스, 라라즈 오슈 등 프랑스혁명 혼란기의 실력자들과 염문을 뿌렸던 바람둥이였으며 결혼 후에도 남편이 전쟁터를 누비는 동안 젊은 청년과 바람을 피웠다. 조세핀과 이혼한 뒤에도 두 자녀를 향한 나폴레옹의 애정은 식지 않았고, 특히 의붓아들 외젠 드 보아르네를 무척 아꼈으니 그녀의 안목은 정확했다.

    2023.11.25 00:01

  • 포도주로 17년 망명 버틴 위고, 글 속에 ‘사랑의 와인’ 흘러

    포도주로 17년 망명 버틴 위고, 글 속에 ‘사랑의 와인’ 흘러

    괴테가 20대 중반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쓰고 주인공이 마시다 남긴 포도주를 통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을 전한 것처럼, 위고도 1831년 29살에 첫 출세작 ‘파리의 노트르담(Notre Dame de Paris)’을 발표한다. 위고는 이 소설에서 포도주를 통해 종지기 콰지모도의 애절한 감정을 전하고 있는데, 노트르담 성당 대피소에서 에스메랄다에게 빵과 함께 포도주를 건네는 장면이 그것이다. 미국에서 출간될 때 ‘노트르담의 곱추’라 번역되었던 제목 때문에 이 소설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 대한 곱사등이 종지기 콰지모도의 애절한 사랑, 그녀의 미모에 눈이 먼 가톨릭 부주교 클로드 프롤로의 탈선 이야기 정도로 알려져 있다.

    2023.10.21 00:01

  • 실연 당한 젊은 괴테, 포도주·글쓰기로 상처 치유했다

    실연 당한 젊은 괴테, 포도주·글쓰기로 상처 치유했다

    실연의 상처를 안고 베츨라를 떠난 뒤 탄생한 소설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면, 단조로운 궁중 생활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지쳐 먼 도피 여행을 떠났다가 쓴 작품이 『이탈리아 기행』이었다. 와인·글쓰기·여행이 괴테의 인생 3락 한 명의 매력적인 여성과 그녀를 사랑하는 두 명의 남자라는 삼각관계는 성공 드라마의 공식과도 같은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 장르의 고전에 속한다. 실제로 괴테가 실연으로 베츨라를 떠난 뒤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외롭고 힘들었을 때, 옆에서 지켜준 것도 포도주였다.

    2023.09.23 00:01

  • "아, 포도주 한 잔만 마셨으면" 수도사의 와인 예찬 '백미'

    "아, 포도주 한 잔만 마셨으면" 수도사의 와인 예찬 '백미'

    한 잔의 와인과 한 권의 책이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기도 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과 에베르바흐 수도원, 그리고 근처 와인 카페에서 마셨던 한 잔의 와인이 내게는 그러하였다. 비싼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만남을 기념하고자 이 와인을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독일 라인 강변엔 40㎞ 넓은 포도밭 ‘성 요한 수도원’에서 재배한 2011년 산 ‘괴테 와인’으로 전동 장비를 이용해 병에 내 이름까지 새겨 주는 게 아닌가.

    2023.08.19 05:16

  • 환전상 마이어, 와인 덕에 로스차일드가 금융신화 일궈

    환전상 마이어, 와인 덕에 로스차일드가 금융신화 일궈

    독일어로 유대인 골목을 뜻하며, 도시 성벽과 해자 사이 폭이 3.6m밖에 안 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던 게토 지역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전설을 만든 마이어 암셸 로트쉴트가 유대인 골목에서 태어난 것은 1744년이다. 『The Rotschilds(로스차일드 가문)』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자 유대인인 저자 프레데릭 모턴이 로스차일드 가문을 직접 인터뷰해 쓴 책이다.

    2023.07.29 00:20

  • 피레네서 영감 얻은 헤밍웨이, 바스크족 와인 마시며 글 써

    피레네서 영감 얻은 헤밍웨이, 바스크족 와인 마시며 글 써

    파올로 코엘료의 책 『순례자』에 나오는 한 문장이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코엘료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 길에서 영감을 받아 최초로 발표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차 적응을 마친 뒤 렌터카로 피레네 산맥과 바스크 지방을 두루 살펴보기로 했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출발한 산티아고 순례자들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도시이며 유럽 인문학에서 유명한 ‘롤랑의 이야기’가 탄생한 곳이다.

    2023.06.24 00:31

  • 콜럼버스 왜 와인 많이 싣고 갔나? 장거리 항해 ‘생명 음료’

    콜럼버스 왜 와인 많이 싣고 갔나? 장거리 항해 ‘생명 음료’

    콜럼버스는 와인의 역사에도 큰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기함인 산타마리아를 비롯해 니나, 핀타 등 3척을 이끌고 스페인의 팔로스 항구를 떠날 때 배 안에는 포도주로 가득한 거대한 오크통이 실려 있었다. 기함 산타마리아가 좌초된 직후인 12월 26일 기록에는 "1년 이상 먹고 마실 수 있는 빵과 포도주, 파종할 씨앗들, 본선의 보트 등 많은 것을 남겨두었다"라고 적고 있으며, 1월 2일에는 에스파뇰라섬의 요새에 39명의 선원을 잔류시키면서 "1년치의 비스킷, 포도주와 더불어 대포도 남겨두었다"라고 기록했다. 그러면 신대륙에 첫발을 내디딘 영광의 주인공은 어떤 와인일까?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데다, 그가 네 차례나 원정을 떠났기에 스페인의 많은 지역이 저마다 주인공이라 주장한다.

    2023.05.27 00:20

  • “미식은 과도함의 적” 포도주는 왜 ‘원샷’ 하지 않나

    “미식은 과도함의 적” 포도주는 왜 ‘원샷’ 하지 않나

    나와 우리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아름다운 소리인가?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는 믿고 받아들인다는 수용의 의미다. 결핍은 또 다른 욕망을 낳는 것인가? 먹는 행위의 본질을 되돌아보기 위해 브리야 사바랭의 『미식예찬』을 다시 읽는다. 탈레랑은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던 마리-앙투안 카렘 등 요리사들을 대동하고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회의에 참석해 진귀한 요리와 샴페인, 고급 포도주를 곁들여 세련된 접대로 각국 대표단의 입맛을 사로잡음으로써 패전국 프랑스의 국익을 지켜냈다.

    2023.04.22 00:20

  • 베토벤 창의력의 원천 와인, 난청 위로해준 친구 역할도

    베토벤 창의력의 원천 와인, 난청 위로해준 친구 역할도

    클래식 음악에서 3B라 부르는 바하, 베토벤, 브람스는 모두 독일 출신임에도 맥주보다 와인을 사랑했는데, 베토벤의 와인 사랑은 그중 유별나다. 할아버지는 음악인이면서 동시에 성공한 와인상인이었을 정도로 집안의 피에는 포도주가 흐르고 있었다. 빈에서 첫 후원자였던 리히노프스키 공작의 저택에서 금요일마다 와인을 곁들인 실내 음악회가 열렸는데, 베토벤은 뛰어난 피아노 연주로 빈의 유력 인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2023.01.07 00:20

  •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 속 와인잔, 부유함·유혹의 상징

    17세기 네덜란드 풍속화 속 와인잔, 부유함·유혹의 상징

    히딩크, 하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반 고흐, 이들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을까? 와인과 인연 많은 네덜란드인이다. 페르메이르의 또 다른 그림 ‘신사와 와인 마시는 여인’(1660년 작, 베를린 국립회화관 게멜데 갤러리 소장)은 탁자 위에 와인병을 놓아둔 채 와인 마시는 여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와인잔, 유흥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네덜란드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에 성공하고 대항해 시대가 열리면서 최고 번영기를 누리게 되는데, 와인잔은 델프트 자기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의 경제적 화려함을 상징한다.

    2022.11.19 00:20

  • 고종 보필 손탁의 집, 와인 마시며 정탐 외국인 아지트였다

    고종 보필 손탁의 집, 와인 마시며 정탐 외국인 아지트였다

    같은 해 2월 광고에는 "스위스 및 이탈리아 치즈, 이탈리아산 와인과 소시지, 캘리포니아산 와인과 코냑, 럼주 매일 대기 중", 3월 29일에는 "샴페인, 상급의 라인 및 모젤와인, 독일 맥주가 도착했다"고 알리고 있다. 일부 내용만 수정한 채 11월까지 비슷한 광고가 계속 등장하는데, 광고주는 ‘서울 호텔’의 삐이노(Bijno, 邴魯)라는 이름의 이탈리아인으로 아마도 한반도 최초의 포도주 광고일 듯싶다. 고종은 손탁이 요리해준 다양한 서양 음식과 커피를 좋아하게 됐으며, 그녀에게 요리뿐 아니라 은밀한 비자금 심부름과 밀사 역할까지 맡겼는데, 배달 사고 없이 잘 수행했다.

    2022.10.22 00:21

  • ‘포도주 빛 바다’ 항해 오디세우스, ‘빨간 물’ 이용 거인 퇴치

    ‘포도주 빛 바다’ 항해 오디세우스, ‘빨간 물’ 이용 거인 퇴치

    "나는 방금 전우들과 함께 배를 타고 이리로 왔는데 다른 말을 쓰는 사람들을 향해 포도주 빛 바다 위를 항해하는 중이었소". ‘포도주 빛 바다’라는 표현은 『일리아드』에 5번, 『오디세이아』에 12번 등장한다. 고대 그리스인, 바다·와인 두 액체 중시 포세이돈 신전 앞의 바다는 시시각각 변하더니 호메로스가 예찬한 것처럼 ‘포도주 빛’이 되었다.

    2022.09.17 00:01

  • 피렌체 남쪽 시골 선술집, 마키아벨리 ‘정신적 환풍구’ 였다

    피렌체 남쪽 시골 선술집, 마키아벨리 ‘정신적 환풍구’ 였다

    메디치 가문 축출 음모 가담 혐의 그 해는 마침 『군주론』 출간 500주년이어서 나는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피렌체 남쪽 산카시아노의 산탄드레아 인 페르쿠시나라는 시골에 그의 집이 있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마키아벨리에게 정신적 환풍구 역할을 해준 곳은 집 앞의 여관을 겸하던 선술집이었다.

    2022.07.30 00:21

  • 명품 연필 파버-카스텔, 와인 명가와 결합해 전통 이어

    명품 연필 파버-카스텔, 와인 명가와 결합해 전통 이어

    12년간 몸담았던 뮌헨을 떠나게 됐을 때 그는 눈물을 흘리며 "미아 산 미아(mia san mia)"라고 외쳤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우리다!" 미아 산 미아는 클럽의 응원가이며, 바이에른 정신을 응축한다. 독일의 와인 생산지는 모젤, 바덴, 라인가우, 라인헤센 등 프랑스와 가까운 서쪽에 집중돼 있는데 프랑켄은 동쪽에 떨어져 있으며, 독일 내 13개 와인 생산지 중 여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2022.06.18 00:21

  • ‘파리의 심판’ 기사 한 꼭지, 세계 와인산업 판을 바꿨다

    ‘파리의 심판’ 기사 한 꼭지, 세계 와인산업 판을 바꿨다

    그런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두고 간 황금 사과를 두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등 세 여신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고 그 판정을 파리스에게 맡기게 된다. 고대 그리스의 ‘파리스의 심판’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었다면, 1976년에 있었던 ‘파리의 심판’은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 와인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조지 테버는 와인 시음회와 와인 역사를 분석한 『파리의 심판』이라는 책을 내기에 이른다.

    2022.05.21 00:21

  • 카사노바, 권태 달래려 와인 즐기며 하루 13시간 글 써

    카사노바, 권태 달래려 와인 즐기며 하루 13시간 글 써

    카사노바는 도대체 왜 회고록을 써서 불명예를 자초했을까? 사람들은 죽어가면서도 인생을 미화하기 마련인데, 그는 오히려 은밀한 사생활까지 너무나 솔직하게 공개했으니 말이다. 카사노바는 위대한 여행자 중의 한 명으로, 마드리드에서 콘스탄티노플과 모스크바까지 유럽 대륙을 종횡무진 헤집고 다닌 인생을 모두 기록해 둔 것이다. "나의 생애는 감각의 노예였다"라고 카사노바는 적고 있는데, 성적인 것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입는 것, 즉 미식가에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예민하고도 독특한 취향의 소유자였음을 시사한다.

    2022.04.23 00:21

  • 황야의 이리처럼 산 방랑자, 포도주 탐닉하며 고독 견뎌

    황야의 이리처럼 산 방랑자, 포도주 탐닉하며 고독 견뎌

    이 노래를 부른 록밴드의 이름은 스테픈울프(Steppenwolf), 헤르만 헤세의 소설 제목 ‘황야의 이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독일어 발음으로는 ‘슈테펜볼프’라 한다. 미국 반전 세대, 헤르만 헤세에 열광 작품 주인공은 쉰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로 묘사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1927년 그의 나이 50살 생일을 즈음해 발표됐다. 주인공 하리 할러의 이름을 줄이면 HH, 헤르만 헤세의 그것과 같다.

    2022.03.26 00:21

  • 나치 2인자 괴링, 와인 감별사 보내 ‘보르도 빈티지’ 약탈

    나치 2인자 괴링, 와인 감별사 보내 ‘보르도 빈티지’ 약탈

    하이델베르크대학 박사 출신인 나치 선전장관 파울요제프괴벨스가 피노누아 품종이 주류를 이루는 부르고뉴 와인을 선호하였다면, 괴링은 보르도를 좋아했으며 특히 샤토 라피트 로트쉴드 예찬론자였다. 그 가운데는 29년산 샤토 라투르, 34년산 샤토 무통 로트쉴드, 37년산 샤토 라피트 로트쉴드 등 빈티지 와인과 코냑, 샴페인, 포트와인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술을 즐겨하지 않았던 히틀러의 별장에 왜 그처럼 많은 고급 와인과 샴페인이 보관되어 있던 걸까? 동굴은 그 자체로 훌륭한 와인 저장고였다.

    2022.02.19 00:02

  • 서양 선교사들, 동아시아인 와인으로 유혹해 포교 활동

    서양 선교사들, 동아시아인 와인으로 유혹해 포교 활동

    탕 루오왕의 본명은 요한 아담 샬 본 벨, 흔히 아담 샬로 불리던 독일 출신 예수회 신부로 청나라의 과학기술을 총괄하던 흠천감정(欽天監正·기상청장) 직위에 오른 탁월한 능력자였다. 소현세자가 귀국하게 되자 아담 샬로부터 서양 학문과 종교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돌아오라고 북경에 남겨둔 수행원이 바로 ‘기억이 비상한 코레아 환관’이었다. 이보다 앞서 서양인과 접촉한 이는 정두원으로 1631년(인조 9년) 중국에서 포르투갈 출신 선교사 조앙 로드리게스로부터 조선 최초의 망원경인 천리경, 서포(西砲), 자명종, 중국어로 저술된 서양 서적 네 권, 세계 지도를 들여왔다.

    2022.01.22 00:21

  • 네덜란드인들, 쇼군에 와인 선물…대일 무역 윤활유 역할

    네덜란드인들, 쇼군에 와인 선물…대일 무역 윤활유 역할

    가톨릭의 폭발적인 성장에 놀란 막부 정권이 선교사들과 포르투갈 사람들을 모두 내쫓고 그 자리에 네덜란드 사람들이 들어온 것은 1641년, 하멜이 제주도에 오기 불과 12년 전이었다.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했던 것은 네덜란드의 버터와 치즈, 아몬드 그리고 와인이었다. 이때가 되면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본인 통역, 나가사키의 주요 인사, 간혹 에도에서 파견된 사람들까지 초청해 네덜란드식 음식을 나눠 먹었는데 와인은 절대로 빠지지 않았다.

    2021.12.25 00:21

  • 오디세우스 ‘빨간 물’ 덕에 험난한 모험 마치고 귀향했다

    오디세우스 ‘빨간 물’ 덕에 험난한 모험 마치고 귀향했다

    ‘일리아드’와 함께 현존하는 서양 최초의 문학작품이며 유럽 인문학의 뿌리라 할 수 있지만, 막상 접해 보면 읽기가 만만치 않은 고전 가운데 하나다.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복수, 여기에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 나선 이 대서사는 트로이아가 함락된 뒤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스케리아를 떠나 고향으로 향할 때 배로 가져가는 것은 빵과 포도주였고, 7년 동안 오디세우스를 억류해 놓고 남편이 되어 주기를 간청했던 바다의 요정 칼립소가 마침내 그를 놓아줄 때 그리고 마술에 능한 요정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챙겨 주었던 것 역시 빵과 포도주였다.

    2021.11.27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