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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대구시립극단 '허생'
2백년전 허생이 환생해 대구시민들에게 웃음과 함께 '떼돈 버는 법(?)' 을 가르쳐 준다. 대구시립극단이 다음달 6, 7일 조선후기 박지원의 한문소설 '허생전' 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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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박목월 '이별가' 중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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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단신]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 外
◇ 이만영 (李晩榮)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원로회원은 4일 일본 도쿄 (東京) 대 생산기술연구소에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암호에 관한 강의' 를 가졌다. ◇ 박삼구 (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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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안씨 첫 정식재판에…납북 어부 가혹행위 혐의
10년 동안 잠적중인 5공 시절의 '고문 기술자' 이근안 (李根安.60) 전 경감이 처음으로 정식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법 형사2부 (재판장 朴松夏부장판사) 는 28일, 71년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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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봉인작업 재개”
남북한과 미국.중국은 25일 뉴욕에서 한반도 4자회담 제3차 본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갖는다. 또 북한은 21일 미.북 고위급회담 합의사항인 영변 핵원자로의 폐연료봉 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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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마리 찾는데 남·북은? 머리 복잡한 정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마중 나온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근 외무성 미국국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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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남진우 '타오르는 책'
그 옛날 난 타오르는 책을 읽었네 펼치는 순간 불이 붙어 읽어 나가는 동안 재가 되어버리는 책을 행간을 따라 번져가는 불이 먹어치우는 글자들 내 눈길이 닿을 때마다 말들은 불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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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광석 '나무'
나무는 외로울 때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외로움보다 더 낮은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기쁠 때 기쁨을 표내지 않는다 기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나무는 사랑할 때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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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김대규 '시인의 이력서'
화려한 경력을 보면 좀 과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게도 이젠 올망졸망한 이력들이 눈 위의 발자국처럼 찍혀 가는구나 덜 익은 과일이랄까 덧 기운 옷가지 같아 참 누추하다.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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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정숙자 '11월과 "식물나라" '
내 어린 그림 속 어머니께선 오늘도 들깨 단 털고 계신데, 그때 그 고향 잔등의 가을 풀처럼 하루하루 여윈 어머님 매번, 자리 보아 드리고 오는 길이면 지하철 속에서도 섧던 접동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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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목관악기'
세상에 있는 사람을 없는 사람이지 없는 사람이지 밤낮으로 최면을 거는 방금 당겨진 독화살처럼 언제나 팽팽히 한줄기 가늘고 긴 차디 찬 몸, 싸늘한 몸에 그만! 숭숭 구멍을 내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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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풀꽃'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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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상희구 '하지' 중
모란 모란 큰 꽃송이들이 천천히 벙그는 것이 보이더니 우산처럼 점점 커지면서 와락 내 얼굴을 덮어버려 꽃향에 취하니 생아편 같은 낮잠은 끈끈한 침으로 흘러 뒷마루 늙은이들의 듬성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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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상호 '연어' 중
머리에 쇠똥도 다 벗겨지기 전에 어머니, 저는 당신의 품을 벗어나 그저 물살이 이끄는 대로 아주 멀리 멀리 떠나갔습니다 어머니의 잔소리가 없는 세상으로 즐거운 마음 하나 간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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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헌법재판소 外
◆헌법재판소▶총무과 김일중 ◆문화체육관광부▶운영지원과장 전흥두▶문화산업정책과장 김철민▶문화여가정책과장 문영호▶홍보담당관실 권영섭▶정책기획관실 박종달 안신영▶콘텐츠정책관실 윤양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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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김연균 '나무'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나무를 심지만 사랑에 눈뜬 사람은 더욱 흔들리는 나무를 심어, 한갓진 개울에 가거나 억새풀 우거진 오솔길 또는 어둠들이 쌓이는 산이나 바다 어디에 가든 그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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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김혜순 '잘 익은 사과'
백 마리 여치가 한꺼번에 우는 소리 내 자전거 바퀴가 치르르 치르르 도는 소리 보랏빛 가을 찬바람이 정미소에 실려온 나락들처럼 바퀴살 아래에서 자꾸만 빻아지는 소리 처녀 엄마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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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이형기 '우체부 김씨'
이 도시에는 편지를 쓰는 시민이 아무도 없다 전화를 두고 팩시를 두고 성가시게 편지는 무슨 편지 하지만 우체부 김씨의 우편낭은 산타클로스의 선물푸대보다 더 크다 그 속에 가득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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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문협이사장 선거,보수-혁신 과열 양상
○… '문단 정치꾼들만 모여 문학을 퇴행시키는 한국문인협회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그동안 문협에 참여하지도 않은 문인들이 개혁을 외치는 것은 가당치 않다.' 새해 1월11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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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구재기 '쑥갓 한 줌'
오일장은 여전히 닷새마다 찾아왔다 알싸한 바람이 두 볼을 스쳐 지나갔다 생선 비린내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고 숫돌에 식칼을 갈던 바람도 짐을 챙기는 파장머리 곱창 한 접시에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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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정일근 '마산의 참깨나무'
참 즐거운 날이었어 그날 오후 시가 되지 않는 절망을 안고 3.15 의거탑 앞을 거닐다가 홀로 자란 참깨나무 하나를 보았어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을까 어떻게 홀로 열매까지 맺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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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오탁번 '선운사 배롱나무'
아득한 옛날 소신공양한 어느 스님의 정강이뼈나 팔뚝뼈쯤 되는 것일까 선운사 대웅보전 앞뜰에 배롱나무 두 그루가 흰 몸으로 서 있다 저승빚마저 갚으려는 듯 한 잎 두 잎 살아나서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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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석성우 '화두1' 중
새벽녘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마음 바로 세우고 하늘에 말을 하였다 부처에게 못한 이야기 잡초며 잡목들도 내 이야기 다 들었다 바위도 몸사리고 어깨를 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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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그림으로 만나는 춘천
춘천시립교향악단이 15일 ‘호반스케치’공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춘천시 제공] ‘젊음아 기차를 타라/청량리 발 경춘선 열차/차창마다 꽃이 피고/창 밖은 한 폭 수채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