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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기 막
세상엔 때때로 의도도 있다. 요즘 한 건달 청년이 1천여 만원이나 사취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이른바 명사 댁에 전화 한차례만 걸면 돈 꾸러미를 한 무더기 씩 얻을 수 있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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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경무대 사계 황규면(필자는 윤석오)
거창 사건을 둘러싼 전병주 내무, 김준연 법무와 신성모 국방장관 간의 심각한 대립은 돌연한 3장관의 해임으로 결말났다. 이 대통령은 신 국방장관을 끔찍이 생각했지만 방위군 의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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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개회 개회 80회
공화당의 불참으로 한달 동안 공전할 수밖에 없는 신민당 단독국회가(제80회 임시국회) 7일 개회됐다. 신민당소속의원 72명만이 출석하고 민복기 대법원장·김용식 외무 등 국무위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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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서울
오랫동안 보고싶던 서울을 다녀 왔다. 날씨도 이상기온으로 따뜻하였다. 강원도에서 나서 이곳에서만 자라온 난, 말로만 듣고, 사진과 화보를 통해서 보던 서울에 온 것이다. 서울에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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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재판
한국의 소설들은 기묘한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인공을 다룰 때 주로 그 사적인 생활만이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가령 대학교수가 주인공이라 하자. 이 경우, 그의 학원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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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에서(1)
그 여름날 오후의 병동은 매일처럼 우기의 습한 지류가 배어들고 있었다. 일상으로 뿌리를 뻗어 내린 권태와 기다림 속에 후줄근한 하늘. 밤이 서서히 젖어 내리는 희뿌연 어둠 속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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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기원 여사 기행문
유럽을 동아 미국에 들어서자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크다는 느낌이었다. 길도 넓고 크고, 차도 크고, 건물도 크고, 사람들도 크고, 「코피」잔도 크다. 그 큰 「코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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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의 세계에 남긴 청담 스님 설법 초
조용히 문을 연 나는 다시 한번 내 뼈와 살을 이토록 인생의 대법리를 찾고자 떠나도록 일깨워진 그 본향. 이젠 노모의 모습도 자식의 재롱도 아내의 수줍음도 내일이면 멀리 멀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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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국민 방위군 사건(7)|고등군법회의(1)
국민방위군 간부들의 부정사건에 관한 재심은 국회 특조위의 세밀한 진상규명과 빗발치는 세론으로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우선 이 재심을 가로막는 방위군 간부들의 정치적 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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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시걸」의 생활과 작품|「러브·스토리」의 작가
『러브·스토리』를 발표하여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각광받기 시작한 「에릭·시걸」은 『러브·스토리」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무렵을 전후해서 「예일」대학교 등에서 비교문학을 강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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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의 아내
세상에 이런 불명예스런 이름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실업자의 아내처럼 못나 보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이와 결혼한지 어언 3년이 되었다. 부픈 꿈과 희망을 안고 결혼을 한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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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재평가 받는「입센」-여성해방운동·젊은 혁명 예견
요즘 「입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구미연극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형의 집』을 쓰고 연극의 줄거리 배역의 처리에 19세기의 결정론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20세기에 들어 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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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의 무덤 서기원작 문학진화
중앙일보는 그 동안 절찬 속에 연재해온 강신재 작『사랑의 묘약』을 20일로 끝맺고 21일부터는「4작가 전작중편」첫 주자인 서기원씨의『사금파리의 무덤』을 연재합니다.『김옥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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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여름옷
남들은 나를 보고 아직 젊어 보인다고 하지만 나 자신은 스스로의 나이에 대해 자주 느끼게되는 「나이든 여자」가 된 것 같다. 내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 두 아이 선희(16) 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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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의 핵으로 가는 법가|사법 파동…각계 인사의 마무리 방안
사법 파동은 파동 7일째 들어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고비에 들어섰다. 신직수 법무장관이 현직 판사 독직 사건을 불기소 처분키로 발표한데 이어 민복기 대법원장도 대법원 판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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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풍토 조성과 여성의 역할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16일 「새 풍토 조성과 여성의 역할」이란 논제로 「그린·파크·호텔」에서 「세미나」를 갖고 한완상 교수 (서울대·사회학)의 「그릇된 사회의 원천에 관한 사회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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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파동 제2라운드의 잡음
신민당의 요즘 사정은 아주 복잡하다. 새 체제정비를 향한 당권 경장에 진산 파동의 뒤치다꺼리까지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5·6파동」(진산 파동)등의 선거 뒤처리를 위해 구성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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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은 가고|정일형
강권체제는 평화적 방법으로 붕괴시킬 수 없다는 역사의 차가운 교훈이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지금까지 숱한 선거의 결과와 똑같이 부정선거의 시비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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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심판 기다릴 뿐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내 최선을 다했으며 조용히 운명의 심판을 기다린다』-.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투표 날 첫마디다. 『지금 내 심정은 하느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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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10주기 맞은 유림 선생 회상|권오돈 (전 연세대교수)
단주 유림 선생이 회천하신지 오늘로써 10주년이 된다. 선생은 1894년 전주에서 태어나 61년4월1일 세상을 뜨기까지 그의 일생은 민족의 수난, 바로 그것이었다. 23세 때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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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외설 로케
성 영화에 전문적으로 출연하는 필리핀의 육체파 여배우 「얼라이스·빌레가스」양 (23)이 마닐라 시내 리자 공원 안에서 성교 장면을 촬영하다가 음란죄로 철창 신세를 지게됐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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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음악 효과 내는 영 BBC 방송
터질 듯이 풍만한 젊은 여인의 터키탕 마사지 장면의 음향 효과를 내기 위해 세계 최초로 전라 라디오 방송극이 영국의 보수적인 BBC 방송에 의해 시도됐으나 출연 여성우의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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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의태어(Onomatopoeia)의 문학적 한계성(상)
[예술가에게는 예술가다운 감흥이 있고 그 감흥은 표현을 목적하고 설레는 열정이 따릅니다. 이 열정의 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비례로 전말이 완숙하여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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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대회 이모저모
【방콕=아주 대회 취재반】일본여자배구「팀」에 한국계의 한 선수가 끼어있다.「구라보·구라시끼」소속의「시라이」(백정귀자)양이 장본인. 1m80, 72kg의 굵은 체구를 가진 그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