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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시장가에 있는 포장마차로 들어가 혼자 소주병을 따고 있는데, 간발의 차이를 두고 오십대의 사내가 불쑥 들어와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조창범으로선 일면식

    중앙일보

    1998.10.10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진실이 엿보이는 그를 성가시게 구는 똥개 내쫓듯 따돌릴 수는 없었다. 영덕까지만 따라가겠다고 부대끼는 그를 두고 철규와 태호는 물론 어불성설이라고 잘라말했

    중앙일보

    1998.10.0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진보도 면소재지였지만, 안동과 영덕 그리고 영양으로 가는 삼거리 길과 맞물려 있는 고장이었기 때문에 장시가 제법 흥청거렸다. 이곳도 역시 고추의 집산지였기

    중앙일보

    1998.10.08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물론 해질 무렵에 가서야 좌판을 편 황태는 매상이 신통치 않았다. 고추를 팔고 난 농민들은 일용품을 사지도 않고 총총히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느

    중앙일보

    1998.10.07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고추가 한물일 때는 영양 산천이 붉게 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영양은 가을걷이한 고추로 천세났다. 소재지 초입으로 들어서자, 도로표지판이며 군청 건

    중앙일보

    1998.10.03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그들이 외출했던 사이에 주문진으로 전화를 걸었던 철규는 변씨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전달받았다. 한숨 섞인 철규의 얘기를 듣고 보니 의성장에서 보았다는 윤종갑

    중앙일보

    1998.10.02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커피 한 잔씩을 나눈 두 사람은 철규와 같이 좌판을 거두기 시작했고, 은주는 승희를 거들었다. 그들의 계획은 하루를 안동에서 쉬었다가 고추산지로 유명한 영

    중앙일보

    1998.10.01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햇살에 그을린 피부이긴 하였지만, 갸름한 얼굴에 맑은 눈은 바쁠 때나 한가할 때나 언제나 평온을 유지하는 것 같았다. 승희라는 여자의 매력은 궂으나 개나

    중앙일보

    1998.09.30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한 마리의 강아지를 안고 찾아와도 탓하는 사람이 있을 수 없고, 파 몇 뿌리를 자배기에 담아와 골목을 가로막고 앉아 있어도 빈축을 받지 않았다. 장바닥에

    중앙일보

    1998.09.29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한씨네 일행이 어떤 품목을 팔고 어떤 품목을 사들이고 있는가를 탐지하고 다니는 사람은 배완호였다. 한씨네 일행 중 어느 누구도 배완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중앙일보

    1998.09.28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군소리 한마디 없이 선착장 쪽으로 소주사러 내려가는 형식의 뒤통수를 바라보면서 변씨는 비로소 아들이 측은해 보였다. 그러나 좀더 헤집고 보면 아들이 측은한

    중앙일보

    1998.09.2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철규를 비롯한 세 사람이 사흘 정도를 작정하고 의성 가근방의 마늘산지를 찾아가 산지마늘을 직접 구입하겠다는 궁리에 열중해 있을 때, 변씨는 곧장 주문진으로

    중앙일보

    1998.09.24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승희의 좌판으로 가보았을 때, 태호의 말처럼 가관이었다. 과일상자 위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변씨의 모습은 비 맞은 수탉 그대로였다. 먼저 철규를 발견하고

    중앙일보

    1998.09.23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변씨가 승희의 좌판으로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한 시간이 흘러간 다음의 일이었다. 한쪽 볼이 복숭아를 물고 있는 것처럼 퉁퉁 부어 올랐고, 오른 손에는 난데

    중앙일보

    1998.09.22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시골다방 출입이 뻔질났던 덕택으로 나름대로의 다방 풍속을 산적 꿰듯 하고 있었지만 그때는 어쩐 셈인지 묻지 말아야 할 한마디가 입에서 불쑥 튀어나왔다. 너

    중앙일보

    1998.09.21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흥정이 마무리될 동안 남편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처럼 먼발치에 뚝 떨어져서 딴청을 피고 있었다. 부부 사이라는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는다. 상인과의 흥정

    중앙일보

    1998.09.19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그때, 한씨네들은 경북 의성의 남선동 읍내장에 있었다. 의성에는 읍내장과 더불어 안계.도리원.단촌.금성장들이 있었다. 모두가 면소재지에서 열리는 시골장시였

    중앙일보

    1998.09.18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묵호댁이 채소가게 앞에서 병나발을 불고 있을 때부터 거동이 수상쩍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해서 채 한 시간이 넘지 않아 묵호댁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

    중앙일보

    1998.09.17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때마침 채소가게 앞을 어구를 메고 지나가던 어부 두 사람이 길 한가운데 서서 소주를 병째 들이마시고 서 있는 묵호댁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나팔 불

    중앙일보

    1998.09.16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봉환이가 처음 불만을 터뜨린 동기는 배완호의 됨됨이가 어쩐지 탐탁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윤씨와 억죽박죽 수작을 주고받다 보니 얘기의 핵심이 빗나가서 윤씨를

    중앙일보

    1998.09.15 00:00

  • [소설]아라리 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대전에서 빈둥거리고 있다던 배완호가 주문진에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사흘 뒤였다. 그가 당도했다는 통기를 받고 윤씨집으로 달려갔을 때, 배완호는 넥타이도 풀

    중앙일보

    1998.09.14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윤종갑과 헤어져 가게로 돌아왔으나 일손이 잡힐 리가 만무했다. 그동안 승희의 행동으로 보아서 철규와의 사이에 개운치 않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중앙일보

    1998.09.12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임자 나하고 동업할 의향이 없나?" "지금 내보고 뭐라캤소? 동업하자꼬요? 택도 없는 소리. 내가 신변 정리할 일도 있고 생각도 할 일이 있어서 주문진에

    중앙일보

    1998.09.11 00:00

  • [소설]아라리난장

    제5장 길 끝에 있는 길 주문진 선착장에 있는 영동식당에 윤종갑이 나타난 것은 다른 일행이 안동장에 도착했던 바로 그 날 밤이기도 했다. 공한지에서 구타당한 이후로 문 밖 출입도

    중앙일보

    1998.09.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