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0.8% 기록

중앙일보

입력

일본정부는 7일 지난 2·4분기 일본경제가 0.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공공투자가 4.1% 감소했으며 민간투자도 2.8% 감소했다. 그러나 소비자 지출은 0.5% 증가했다.

분석가들은 일본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의 코메르츠 증권 분석가 로널드 베바쿠아는 "경제의 모든 국면이 동시에 하강국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임금,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하락하고 있다.

수출이 감소하면 기업들은 투자와 보너스 지급을 줄이며,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 소비는 줄어든다. 소비 감소는 경제전체를 끌어 내린다.

도쿄 증시 지수는 17년 사이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전자회사들은 연간 실적을 계속해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들은 내년 3월까지의 올 회계년도에 막대한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7월 지난 53년 실업률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은 5%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경제는 지난 98 회계년도에 0.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지난 99년에는 1.4%, 지난해에는 1.0%의 미미한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의 문제는 뿌리 깊은 연원을 지니고 있다. 관료정부가 수출지향적인 대량생산을 주도함으로써 지난 수십년간 빠른 성장을 구가했으나 이같은 시스템은 더 이상 세계변화에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영진 기자 yj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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