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컴팩 250억달러에 인수

중앙일보

입력

세계 2위 PC제조업체인 미국의 컴팩컴퓨터가 휼렛패커드(HP)에 인수된다.

인수가격은 2백50억달러로 HP측은 HP주식과 컴팩컴퓨터 주식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현지시간) HP와 컴팩의 이사회가 이같은 방식의 인수.합병에 합의했으며 이날 중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까지 PC업계 1위자리를 지켜왔던 컴팩이 올 들어 델컴퓨터의 저가공세에 밀려 1위자리를 내준 뒤, 지난 6월에는 초고속 서버용 알파칩 사업부문을 인텔에 넘기기로 하고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단행했지만 세계시장에 닥친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해 업계 3위인 HP에 흡수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HP가 컴팩을 인수하면 6월 말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9%로 델(1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게 된다.

HP는 수익이 떨어지는 컴팩의 PC사업보다 중대형 컴퓨터(서버)나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PC업계 관계자는 "컴팩의 몰락은 지난해 불어닥친 정보기술(IT)업계 불황의 상징적 사건" 이라며 "세계 컴퓨터시장의 지각변동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HP가 시장을 석권하는 등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홍수현.이승녕 기자 shi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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