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갈길 바쁜 기아 찬물 끼얹는 타선

중앙일보

입력

“누상에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현재 볼카운트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이 없나 봐요.”

경기전 이건열 기아 타격코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코치는 최근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팀배팅이 부족해 번번히 기회를 무산시킨다며 이런저런 푸념을 털어 놓았다.

기아 타자들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배팅연습을 하며 의욕을 보였으나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범이 3루수 옆을 꿰뚫는 총알같은 2루타로 출루,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 타자들이 외야 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말 역시 선두타자 홍세완이 좌전안타를 뽑았으나 후속타자 최익성이 삼진을 당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김창희의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김지훈은 삼진,김종국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기아 타선이 집중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문제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8월들어 7승13패로 올시즌 최악의 승률을 기록중이라는 점이다. 대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는 팀으로 옷을 바꿔입고, 선수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판에 외국인 투수까지 영입, 4위 진입에 안간 힘을 쏟고 있으나 시즌 초반의 응집력과 짜임새는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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