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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참여하라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인문 사회]

참여하라(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이루, 123쪽, 5600원)=제2차 세계대전 중 레지스탕스로 활동했고, 1948년 세계인권선언 작성에 참여했던 저자가 글로벌 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참여하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년 시민운동가와 대담한 내용을 엮었다.

소로우의 강(헨리 데이비드 소러 지음, 윤규상 옮김, 갈라파고스, 524쪽, 1만6000원)=19세기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인 『월든』의 저자가 썼다. 1839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으로 형과 휴가를 떠난 것을 책으로 남겼다. 형과의 추억, 인디언들의 삶, 자연의 변화 등 강을 따라 펼쳐진 방대한 사유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알베르 카뮈·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책세상, 458쪽, 1만 7800원)=프랑스 문학 및 철학사에 이름을 남긴 두 작가가 젊은 시절 사제관계로 주고받은 편지 235통을 묶었다. 이제 막 문학에 눈 떠 글을 써보고자 노력하는 카뮈와 제자에게 날카롭지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승 그르니에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조문환 지음, 북성재, 360쪽, 1만6000원)=경남 하동군청 공무원인 저자가 하동을 떠나 있는 고향 주민 2000여 명에게 보낸 편지를 책으로 엮었다. 구제역이 창궐했으니 고향 방문을 하지 말라는 당부부터 추억의 완행버스와 비둘기호 열차, 사람냄새 풍기는 주막에 관한 얘기까지 고향의 구수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경제 경영]

포스트 캐피탈리즘(크리스토퍼 메이어·줄리아 커비 지음, 오수원 옮김, 비즈니스맵, 460쪽, 2만원)= 진화경제학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전망했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최대 가치인 금전적 이득과 경쟁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본주의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디레버리징(김형철 지음, 신론사, 330쪽, 1만6000원)= 부자는 부채 관리 노하우도 남다르다는 전제 아래 속 시원하게 부채 줄이는 법(디레버리징)을 소개한다. 요즘 사람들은 빚내 교육받고(에듀 푸어) 집을 사는 등(하우스 푸어) 빚에 중독된 삶을 살기 때문에 과도한 부채의 위험성을 잘 모른다는 것.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랐듯 과감하게 청산할 것을 주문한다.

[과학 실용]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물을 향한 탐험(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지음, 지여울 옮김, 글항아리, 417쪽, 5만원)= 세계적인 곤충학자이자 사진가인 저자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땅에서 태초의 흔적을 간직한 ‘잔존생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공룡이 지구를 지배할때부터 살아남은 투구게, 곤충이 부르는 노래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산쑥메뚜기 등 방대한 자료가 담겼다.

박물관의 나비 트렁크(한나 체카우·한스 치슐러 지음, 유영미 옮김, 프로네시스, 335쪽, 2만1000원)= 독일의 나비 연구가인 아르놀트 슐체(1875~1948)는 1920~30년대 중남미 나비를 연구하고 돌아오던 길에 전쟁이 터지면서 사망한다. 60여 년 후인 2006년, 콜롬비아의 친구가 따로 부쳤던 나비 트렁크가 발견되면서 1만 8000여 점의 중남미 나비 표본이 새롭게 조명을 받는다. 슐체의 극적인 삶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나비 표본 그림을 볼 수 있다.

[문학 예술]

치바이스가 누구냐(치바이스 지음, 김남희 옮김, 학고재, 288쪽, 1만 5000원)=지난해 ‘송백고립도’와 전서 대련이 약 718억원에 낙찰돼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중국 화가 치바이스(1864~1957)가 죽기 전에 썼던 자서전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생계를 위해 목공일을 시작했고,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시·서·화를 익혀 근대 문인화의 기풍을 만든 저자의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2003년 발행된 『쇠똥 화로에서 향내나다』의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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