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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행 항공편 '터뷸런스' 조심

중앙일보

입력

뉴질랜드와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을 항공편으로 여행하는 승객은 비행시간 내내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노선은 터뷸런스(Turbulance)로 불리는 난기류에 의한 항공기 흔들림이 가장심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항공이 지난 99년 1월부터 올 6월말까지 2년반동안 장거리 국제노선을 중심으로 터뷸런스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27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터뷸런스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노선은 서울발 뉴질랜드 오클랜드행 항공편으로, 조사기간에 운항된 454편중 25편(5.5%)에서 기체 흔들림을 겪었다.

이어 호주 브리즈번→서울 항공편이 3.8%로 두번째로 많았고, LA→브라질 상파울루 구간이 3.6%, 호주 시드니→서울이 3.5% 등 순이었다.

운항 거리가 비교적 짧은 서울-도쿄와 서울-홍콩 구간도 각각 0.5%와 1.1%의 터뷸런스 발생률을 보였으며, 특히 이들 구간의 터뷸런스는 8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

터뷸런스는 전체적으로 8-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일조량이 많아 강한 상승기류가 생기는 적도지역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나타나 연중 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일반적으로 적운(뭉게구름)속에서 구름내부의 풍속차에 의해 발생하는 터뷸런스는 제트기류에 의한 영향으로 맑은 하늘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운항중인 비행기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터뷸런스는 승객들에게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주기 때문에 순항중일때에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작년 4월 서울에서 오클랜드로 가던 B777항공기가 고도 3만5천피트로 순항중 갑자기 심한 터뷸런스를 만나 승객 21명과 객실승무원 2명이 부상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부상당한 승객들은 대부분 화장실을 가기 위해 기내 복도를 걸어가던 중이었거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좌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상에 있을때 중력값은 1G인데 터뷸런스 발생시에는 1.5G이상이 되거나 0.5G 이하로 내려가 승객들은 몸이 무거워지거나 기체가 밑으로 쑥내려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터뷸런스뿐 아니라 운항중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 항공기에서도 받드시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고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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