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 구조조정 일환 2천200명 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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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의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인력 감축계획의 일환으로 우선 미국내에서 2천200명을 감원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루슨트의 경영진은 이날 감원, 분사, 아웃소싱 등의 형태로 지난 1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12만3천명에 달하는 인력 규모를 내년 봄까지 6만2천명 이하로 줄이는 계획의 세부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루슨트는 인력 감축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전세계 20개국 30대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고 방침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루슨트는 구조조정 계획을 시행에 옮기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하게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일선에 복귀한 헨리 샤흐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구조조정계획의 실천에 요구되는 인적, 재정적 자원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슨트는 먼저 미국내에서 일자리 2천200개가 정리될 것이며 곧 미국 외의 지역에서 2천5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루슨트는 이어 오는 9월 미국에서 다시 1천명을 해고하고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사이에 4천명의 해외 직원을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슨트가 아웃소싱으로 정리할 일자리까지 감안하면 지난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해고할 인원 규모는 1만7천명에 달한다.

통신산업의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루슨트는 지난 4-6월 3개월동안 32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1만5천-2만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포함한 구조조정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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