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해외시장 적극 개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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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장비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강국을 꿈꾸는 중국이 반도체공장 설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설비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어 반도체장비업계의 중국시장 진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장비 및 가스캐비넷 전문업체인 케이씨텍[29460]은 올들어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특히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늘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의 22.7%가 해외시장에서 이뤄졌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45.4%로 높아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체 수출중 중국시장이 차지한 비율이 20%였으나 올해는 중국시장의 비중이 50%대로 높아져 올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수주액(370만달러)이 지난해 전체 대중국 수출액(240만달러)보다 많아졌다.

칠러(자동온도조절장치) 및 PDP용 스크린마스크 전문업체인 코삼은 국내 반도체시장의 불황으로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삼은 현재 10%대인 매출대비 수출 비중을 내년에는 30%, 2004년에는 60%까지끌어올릴 계획이며 수출물량의 절반 정도를 중국시장에서 소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삼 관계자는 "핵심장비인 전공정장비는 아직 미국과 일본이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후공정장비와 주변장비는 국내업체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코삼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해외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장비인 번인시스템 전문업체인 테스텍은 미래산업의 수출망을 이용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노력을 펴고 있다.

특히 테스텍은 미국지역에 연구소를 세워 핵심기술을 습득, 미국, 유럽 등 선진국지역을 직접 공략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테스텍 관계자는 "미국이나 일본의 반도체장비업체들이 번인시스템 분야에서 점차 철수하고 있어 수출확대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2003년에는 수출 비중이 국내비중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장비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D램업체인 삼성전자에 납품했다는 것은곧 품질인증을 받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세계 반도체장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입지가 점점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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