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리버풀·바이에른 뮌헨, 최고클럽 가린다.

중앙일보

입력

전년도 UEFA컵 챔피언인 잉글랜드의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자인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 최고의 클럽에 등극하기 위한 일전을 벌인다.

25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테드 루이스 2세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양 팀의 대결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리버풀의 공격력이 바이에른 뮌헨의 조직력을 뚫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리버플은 지난 시즌 UEFA컵, 잉글랜드 FA컵, 워씽튼컵(잉글랜드 리그컵)에서 우승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전에 열린 FA 채리티 쉴드컵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버풀의 최근 기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 2-0 완승,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등이 이어지면서 선수단 전원이 슈퍼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은 92-93시즌 대회 방식이 바뀐 이후 처음이어서 그 감격을 더하고 있다. 리버풀이 수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6개월 동안 5개의 단일 대회에서 우승하는 보기 힘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간판스타 마이클 오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FA컵 결승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팀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오웬은 최근에 벌어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와 벌어진 2001-02 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두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골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히츠펠트 감독은 “오웬은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잘레스와 함께 한 세기를 주름잡는 선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오웬은 매우 빠르고 기동력이 뛰어나며 기술적으로 완벽한 기량은 지녔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기록할 줄 아는 선수이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버풀의 고민은 미드필더인 래드납이 활약여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래드납은 핀란드 하카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2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활약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 훌리어 감독의 고민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스트라이커인 파울로 세르지오를 비롯해 스테판 에펜베르그, 메메트 숄, 얀스 예레미스 등 4명의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출장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독일축구 올해의 선수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의 조직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다른 클럽에 비해 유명세 올라있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 전원이 만들어 내는 조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MBC TV를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슈퍼컵이란?

매년 유럽 2대 클럽컵인 UEFA컵과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자가 맞붙는 슈퍼컵은 명실상부 유럽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경기이다.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지난 해 슈퍼컵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벗어나 터키의 갈라타사라이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에 2-1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FA 채리티 쉴드컵이란?

각국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그 전초전형식으로 치르는 ‘FA컵’과 같은 의미다. 채리티 쉴드는 원래 1898년부터 1907년까지 프로와 아마최강이 벌이는 경기였다. 그 후 프로와 아마추어간의 올스타 형태의 경기, 1부 리그와 2부 리그 우승팀이 격돌하는 방식으로 변화했고 현재는 전년도 리그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이 시즌 개막전 대결하는 방식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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