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구장 프로축구경기 중단

중앙일보

입력

울산시가 잔디 보식을 위해 월드컵 축구경기장인 문수구장에서의 국내 프로축구경기를 일시 중단시켜 모처럼 일어난 축구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울산시는 문수구장의 잔디 총면적 9천56㎡ 가운데 골포스트와 중앙부분 등 8%가량(720여㎡)의 잔디가 고사, 잔디보식을 위해 9, 10월 이 곳에서 열릴 예정인 프로축구경기 6게임을 공설운동장에서 갖도록 경기장 변경조치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그러나 모처럼 일기 시작한 축구붐을 살리기 위해 9월 한달간에 걸친 잔디보식 결과에 따라 10월로 예정된 2게임은 문수구장에서 갖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 관계자는 "문수구장에 심어진 잔디는 블루그라스 70~80%와 라이그라스 20~30% 정도이며 현재 하고현상(여름이 되면 마르는 현상)이 발생,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프로경기를 중단시켰다"며 "9월 한달간 고사된 라이그라스 식재부분을 블루그라스로 대체하는 등의 보식공사를 하면 잔디가 생기를 되찾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문수구장의 기후조건이 한지형잔디(브루그라스 등)와 난지형 잔디(버뮤다글라스 등)의 남북 한계지점에 있어 여름철 잔디관리에 어려움이 많은데 다구장 설계상 돔형(천정이 전체의 87%임)으로 채광문제와 통풍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라 철판으로 된 남쪽지붕을 폴리카보넷 재료로 교체하고 대형 송풍기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다. (울산=연합뉴스) 이종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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