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송종국, 김용희 "신인왕 욕심나네"

중앙일보

입력

부산 아이콘스의 송종국(22)과 성남 일화의 김용희(23)가 올시즌 프로축구 신인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각각 팀 내에서 오른쪽 윙백을 맡고 있는 송종국과 김용희는 지난 22일 경기에서 상대를 의식하기라도 한 듯 프로무대 데뷔골을 각각 뽑았다.

수원 원정경기에 선발출장한 김용희가 전반 11분 상대편 수비수에게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골을 터뜨리자, 부천 원정경기에 나선 송종국도 1 - 2로 뒤지던 후반 34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얻은 20여m 프리킥을 직접 골로 성공시켜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송선수가 국가대표팀 히딩크 사단의 멤버가 네번 바뀌는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붙박이로 '차출' 당하며 잘나가는 동안 김용희는 빡빡 밀어버린 머리가 빛날 뿐 그늘 속의 선수였다. 올해 초 중앙대를 졸업하고 성남에 2순위로 입단했지만 홍도표.문삼진 등 고참 주전들에게 가려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5월 20일 브라질 산토스 팀 초청경기에서 특출한 기량을 선보이며 차경복 감독의 눈에 든 후 정규리그 전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김학범 성남 코치는 김용희에 대해 "스피드가 뛰어나 일 대 일에 강하기 때문에 수비.공격가담 능력이 돋보인다" 며 "다듬을수록 빛날 선수" 로 평가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송종국은 설명이 필요없는 전천후 선수. 지치지 않는 기동력과 스피드로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윙백.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가며 송종국을 위한 최적의 자리를 찾고 있고, 부산 김호곤 감독도 22일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김재영 대신 송종국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침착하고 내성적인 송종국과 기분 내키는 대로 머리도 밀어버리는 활달한 김용희.

어느 누구도 신인왕을 입밖에 내진 않고 있으나 주사위는 던져졌고, 두 선수는 반환점을 돈 정규리그에서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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