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안정환-호나우두 맞대결 성사여부 관심

중앙일보

입력

`테리우스' 안정환(페루자)과 돌아온 `삼바특급'호나우두(인터 밀란)의 맞대결 성사여부에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6년생 동갑내기인 안정환과 호나우두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밀라노에서 열리는 인터 밀란-페루자 간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001-2002시즌 개막전에서 각각 출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록 팀합류가 늦어져 적응훈련이 부족한 안정환이나 무릎부상 재발의 위험을안은 호나우두 모두 90분 풀타임으로 기용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둘의 맞대결가능성은 반반이다.

기량과 명성에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호나우두와 안정환은 아직 비교한다는 것자체에 무리가 따르지만 어쨌든 이번 개막전은 우여곡절 끝에 올시즌 그라운드에 서게 된 두 선수에게 큰 의미를 지닌 한판. 지난 시즌 페루자에서 막판 선전하며 4골을 기록, `절반의 성공'을 거뒀던 안정환은 올해 청운의 꿈에 부풀었지만 원 소속팀이던 부산 아이콘스와 페루자가 이적료문제로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올시즌 팀잔류가 불투명했었다.

결국 임대후 완전이적으로 가닥을 잡고 23일 페루자와 정식계약한 안정환은 비록 팀 전술에 대한 적응시간과 훈련량이 다소 부족하지만 이번 시즌 주전자리를 확보하려면 이날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안정환은 15일 체코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다행히 지난 19일 스페인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선발출장, 좋은 몸놀림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이날도 최소한 교체멤버로 출전할 것이 기대된다.

99년 무릎을 다친 이후 수술, 복귀, 재발을 거듭하며 약 20개월을 허송한 호나우두에게도 이날 경기는 그가 예전의 위용을 회복,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브라질대표팀을 구해 낼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실질적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호나우두 역시 지난 20일 열린 나이지리아 클럽팀과의 친선경기에서 35분간 뛰며 1골-1어시스트를 잡아내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화려한 복귀식에 대한기대를 품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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