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에르난데스와 존슨의 엇갈린 하루

중앙일보

입력

사연은 다르지만 뉴욕 양키스의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로 올라온 두 선수, 올란도 에르난데스와 닉 존슨 에게 있어 22일(한국시간)은 각각 다른 하루였다.

먼저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 마침내 근 3개월여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투수 ‘엘두케’에르난데스에게 이날은 치욕적인 하루였다.

싱글에이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던 그는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를 맞아 가진 빅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동안 11안타의 뭇매를 맞고 8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1안타중 홈런 허용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투런 홈런등 무려 4개나 되었고 탈삼진은 단 1개에 그쳤다.

이날 패배로 올 시즌 무승 6패째(방어율6.00)를 기록하게 된 에르난데스 자신이 밝힌 패전의 요인은 공의 제구력이 과거 좋은 시절 같지 않았다는 것, 그는 대부분의 공들의 높은쪽으로 형성된 점을 패배의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반면 이날 빅리그 무대를 밟은 또다른 선수, 닉 존슨은 빅리그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양키스 산하 트리플에이 콜롬부스 클리퍼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그가 빅리그로의 콜을 받은 건 다름아닌 주전 1루수 티노 마르티네스의 부상,

21일 경기에서 8회초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마르티네스는 9회말 수비에서 왼쪽 사타구니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최소 1주일간 경기에 나설수 없게 되었다.

이날 마르티네스의 대역으로 출전한 존슨은 빅리그 첫타석이었던 2회초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2루주자 스펜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빅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서도 다시 좌전 안타를 쳐내며 빅리그 데뷰선수 답지 않은 타격 실력을 과시, 내년 세대교체를 생각하고 있는 양키스 프런트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루벤 시애라가 5타수 5안타의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등 17안타를 앞세운 텍사스가 13-3의 대승을 거두며 어제 경기 9-5 역전패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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