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사령탑 바뀐 전북.부천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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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부진속에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부천 SK가 중.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 FA컵 우승을 이끈 최만희 감독을 지난달 18일 전격 경질하고 남대식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긴 전북과 조윤환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16일부터 최윤겸 감독대행 체제로 이행한 부천이 갈수록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22일 전남전에서 2승째를 일궈내며 시즌 14경기만에 `승점 10'에 도달한 전북은남대식 감독대행 취임이후 2승2무2패, 최근 4경기 2승2무를 각각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고 부천도 사령탑이 바뀐 뒤 1승1무로 선전하며 8위로 올라섰다.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무승행진'을 이어가던 전북은 감독교체를 단행한 뒤에도 2연패를 당했지만 지난 1일 울산전에서 정규리그 첫 승을 거두며 선수들이 짙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난 것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

게다가 남대식 감독대행이 수비형 미드필더 서동원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면서 3-5-2 전형으로 전환하자 수비력이 안정됐고 그와 맞물려 브라질출신 플레이메이커 비에라와 공격수 아리넬슨이 팀전술에 적응하면서 공격력도 배가 됐다.

전북은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스트라이커 김도훈과 부상으로 초반 한동안 결장했던 박성배가 살아나면 일단 중위권 도약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은 전북과 같은 전력보강 요인은 없지만 선수들에겐 `맏형' 같았던 조윤환 전 감독이 성적부진과 함께 사임한 것이 정신력을 추스리는 계기가 돼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는 것이 상승세의 큰 원인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전술적인 측면에서 최윤겸 감독대행은 부임 이후 조윤환 전 감독이 준비해둔 4-3-3 전술로 공격력을 강화하면서 2경기에서 4득점, 고질적인 득점력부족을 해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후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한편 감독교체와 함께 분위기를 바꾼 두 팀은 오는 26일 전주에서 맞대결하며 기싸움을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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