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주전, 목표는 젊은 수비수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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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플랜B 찾기에 나선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에 골득실(한국 +5, 이란 +1)에서 앞선 1위를 지키고 있다. 내년 3월 2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까지는 4개월 넘게 남았다. 그래서 이번 평가전이 최종예선과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플랜B 찾기다. 이를 위해 박주영(27·셀타비고)·기성용(23·스완지시티)·이청용(24·볼턴) 등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를 과감히 배제했다. 한창 시즌 중인 선수들이 1경기만을 위해 귀국하는 것보다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한 최 감독은 25명 내외로 명단을 꾸리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18명만 불렀다. 최 감독은 1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젊은 수비수 찾기가 최대 과제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 라인을 책임졌던 곽태휘(31·울산)와 이정수(32·알사드)는 이번에 빠졌다. 대신 런던 올림픽 멤버인 김영권(22·광저우)·황석호(23·히로시마)·김기희(23·알사일리아)를 불렀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로 대표팀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K-리거들은 측면 수비와 중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이후 공백을 메우지 못한 왼쪽 풀백에는 최 감독이 눈여겨봤던 최재수(29·수원)가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 중원에는 K-리그 FC 서울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하대성(27)·고명진(24), 포항의 FA컵 우승 주역 황진성(28)이 눈에 띈다. 임시 주장을 맡은 하대성은 “국내파도 해외파 못지않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겠다”고 다짐했다.

 공격진은 울산 명콤비 김신욱(24)·이근호(27)의 경기력 회복이 관건이다. 지난 10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신욱과 이근호는 12일 저녁 선수단에 합류해 이날 처음으로 훈련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썩 좋지 않았다. 일단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니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화성=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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