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국 CDMA 이동통신사업 승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추진하는 베트남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 사업이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얻어 본격 추진되게 됐다.

베트남 정부는 22일 한국의 SK텔레콤, LG전자, 동아일레콤 등 3개 업체 컨소시엄과 베트남의 사이공포스텔이 추진하는 CDMA 이동통신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주재 한국 대사관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계약식을 한 이 사업이 여러가지 문제로 지연돼 오다 최근 천득렁 주석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판반카이 총리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규모 1억8천만 달러가 투입될 예정인 한국 기업의 CDMA 이동통신 사업은 빠르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개발한 CDMA 이동통신 방식은 베트남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으로 최대경제 도시인 호치민시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망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승인은 유럽 기술이 장악하고 있는 베트남의 정보통신 시장에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 기술이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큰 의미를 갖고있다.

SK, LG 등 국내 텔레콤업체들은 지난해 CDMA 기술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SLD텔레콤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10월10일 베트남 국내이동통신사업권을 갖고 있는 사이공포스텔과 경영협력계약(BBC)을 맺었다. 경영협력계약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대신 경영은 베트남의 사이공포스텔에 맡기고 자본과 장비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만 한 뒤 수익금의 일정액을 받는 계약방식이다.

한국컨소시엄은 이 사업에 대한 투자액이 전액 회수되기 전까지는 이익금 중 75%를 차지하고 투자액이 회수되면 55%를 받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며 연장도 가능하다. 한국컨소시엄인 SLD텔레콤의 지분은 SK가 53.8%, LG가 44%를 갖고 있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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