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채권단 보유 주식 해외매각 추진

중앙일보

입력

1999년 8월 26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던 대우조선이 대우 계열사 중 처음으로 23일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6월 대우중공업으로부터 분할돼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으며, 12월 채권단으로부터 1조1천7백억원의 출자전환을 받았다.

이같은 재무개선에 힘입어 현재 대우조선은 1백2척, 70억달러 규모의 3년간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7백65억원, 올 상반기에 1천5백32억원의 경상이익을 내 상반기에 4천5백억원(워크아웃 채권 1천5백억원 포함)의 빚을 조기 상환했다.

워크아웃 졸업 후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채권 5천6백억여원에 대해 2004년까지 분할상환하기로 했다. 이자율에 대한 제한도 폐지돼 각 은행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게 되지만 최근 금리 하락 때문에 종전 워크아웃채권 이자율 연 7%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채권단은 설명했다.

이번 워크아웃 졸업으로 대우조선 주식의 73%를 갖고 있는 10개 채권금융기관이 주식을 팔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물량이 많은 만큼 공동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빚이 매출보다 5조원 이상 많았던 대우중공업에서 조선분야를 분할해 워크아웃을 한 게 주효했다" 며 "경쟁력있는 회사를 되살린다는 워크아웃의 취지가 제대로 작동된 사례" 라고 평가했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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