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 해외도박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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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李重勳)는 7일 필리핀에서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鄭德珍.62.사진)씨를 구속했다.

鄭씨는 지난해 2월 초부터 4월 말까지 필리핀 마닐라 H호텔 카지노에서 모두 13차례에 걸쳐 카드 도박의 일종인 '바카라'를 하며 94만달러(약 11억1천만원)를 쓴 혐의다.

鄭씨는 또 재정경제부 장관의 승인없이 현지에서 한국인 고객 모집책 尹모씨에게 1만달러를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 출두한 鄭씨는 도박 사실 등의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鄭씨는 1993년 5월 소위 '슬롯머신 사건'때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돼 94년 9월 징역 2년6월(집행유예 3년).벌금 40억원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러나 鄭씨는 석방 이후에도 내기 골프와 포커에 손을 대 98년 9월 필리핀 등지로 외화 4백55만달러를 밀반출해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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