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9년생 삼총사와 ‘90후’의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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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본선 32강전)
○·장웨이제 9단 ●·강동윤 9단

제1보(1~16)=선수도 많고 화제도 많고 그래서 가장 파란만장한 게 32강전이지요. 베이징의 하늘은 모처럼 푸르네요. 이곳 사람들은 중국의 14세 신예 리친청 초단이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꺾은 것이 무척 좋은가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바둑은 G조 강동윤 9단 대 장웨이제 9단의 대국입니다.

 강동윤, 천야오예, 이야마 유타는 89년생 동갑이지요. 이들이 한·중·일 바둑을 휩쓸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참 빠르지요. 90년 이후 출생한 강자들, 즉 ‘90후’라는 이름의 신예들이 바둑판을 대거 점령하면서 이들 삼총사도 쫓기는 신세가 됐습니다. 세상 참 빠르지요. ‘90후’에 이어 요즘은 ‘95후’라는 겁나는 존재마저 등장했습니다. 32강전 G조는 강동윤과 진시영 5단, 장웨이제 9단, 미위팅 3단 4명이 포진했는데요, 장웨이제는 91년생이고 미위팅은 96년생이네요.

 장웨이제는 2월 LG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2대0으로 꺾으며 세계무대에 등장했어요. 구리와 쿵제를 꺾고 2년 연속 중국 명인에 오른 중국 최연소 9단입니다. 놀랍게도 미위팅은 장웨이제와 진시영을 연파하고 일찌감치 16강에 올랐고, 강동윤은 장웨이제에게 지고 진시영을 이겨 1승1패. 그래서 1승1패의 강동윤과 장웨이제가 마지막 티켓 한 장을 놓고 결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많이 보는 포석인데요. 강동윤의 흑11이 재미있는 취향입니다. 백은 ‘참고도’ 백1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지만 그건 흑2, 4를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12로 두었고 16까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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