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대구가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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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5일 여수시 화양면 장수만에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대구 암컷 2마리가 잡혔다고 7일 밝혔다.

정치망에 잡힌 대구는 몸길이 64.5∼66㎝,무게 3.3∼4㎏으로 부화한 지 3년 정도 된 것이다(사진).

여수에서 대구가 잡힌 것은 최근 대구 수정란 방류사업 등으로 대구 자원이 회복되면서 남해 연안으로 산란하러 오는 어미 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해수산연구소 고태승 자원환경과장은 “한류 세력이 남하하면서 여수 연안의 수온이 약 8.4℃로 떨어져 대구 산란에 적합한 수온(5∼9℃)이 형성돼 대구가 알을 낳으러 연안으로 접근하다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들의 알을 거제에서 채취한 수컷의 정자로 인공수정한 뒤 여수 장수만에 방류할 계획이다.

한류성 어종인 대구는 동해안과 서해 중부 연안에 서식한다.동해안 대구는 겨울철에 경남 진해만과 거제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대구 어획량은 1980년대까지 연간 4천∼5천t에 이르렀으나 90년대 들어 3백∼6백t으로 감소했다가 최근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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