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성체로 복제 배아세포 대체 가능

중앙일보

입력

신경 줄기세포 성체(成體)가 논란이 일고 있는 배아줄기 세포를 대신해 뇌, 신경 그리고 척수 손상 등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주 멜버른의 월터 앤 엘리자 홀 의료연구소 연구팀은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근호(16일)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다량의 신경세포 성체를 배양한 결과, 신경 및근육과 같은 새로운 조직들을 재생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성숙한 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복제 배아 줄기세포보다 인간 면역체계에 거부당할 가능성이 적으며 다재다능해 많아 훨씬 유망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쥐의 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성체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 이들 세포가 새로운 신경 세포들을 복제할 수 있으며 다른 세포 형태로 재발육할 수 있다는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실험을 주도한 페리 바틀렛 박사는 이번 연구로 성체 줄기세포의 다양한 능력이 입증됐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신경 세포를 만들어 기존 뇌의 손상된 세포들을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견은 성체 줄기세포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형태의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첫번째 명백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바틀렛 박사는 아울러 만약 줄기 세포 성체가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계 손상을 회복시키는데 사용된다면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면역체계에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논쟁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현재 새 신경세포를 배양을 위해 줄기세포 성체를 자극할 수 있는 작용제를 찾는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적은 복제 배아 줄기세포 이식수술이 필요없는 줄기 세포 재성장 촉진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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