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선우, 깜짝등판 3이닝 무실점

중앙일보

입력

"펜웨이 파크에 태양이 떴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서니'김선우가 16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회초 5-2로 뒤진 상황에서 선발 프랭크 카스티요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는 6회와 7회 몸에 맞는 볼과 와일드 피치 등 신인으로서의 긴장된 모습을 보였으나 8회 세 타자를 깔끔히 마무리 하며 빅 리그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김선우의 투구가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력적인 볼을 구사하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며 복판으로 찔러넣는 직구는 존 올러루드와 에드가 마르티네스같은 타자들을 물리친 비결이다.

그러나 아직 제구력은 문제가 있다. 현지 전문가들의 지금까지의 김선우에 대한 평가는 수준급의 투수들에 비해 스트라익을 잡는 코스가 공 한개 정도 가운데로 몰린다는 것이였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많은 수의 피안타와 직결 됐으며 많은 승을 올리고도 방어율이 높아지는 원인이 됐다.

이 날 경기의 김선우의 공은 타자들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 이였다. 반면 유인구는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볼. 스즈키 이치로와의 대결에서 내준 볼넷 역시 승부를 피한 것이 아니라 제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김선우는 아직 23살의 유망주일 뿐이다. 올시즌 지나 내년이 된다면 이 날의 투구는 잊혀지고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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