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 대표팀 경기모습에 실망

중앙일보

입력

한국대표팀이 체코에 0-5로 대패하자 축구팬들은 한국축구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내는 한편 대한축구협회 및 선수들에게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http://www.kfa.or.kr) 축구발언대 코너에는 경기를 지켜본 뒤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축구팬들의 한탄이 밤새 100건 이상 올라왔다.

자신을 '김용훈'이라고 밝힌 한 축구팬은 "최소한 비기거나 한 골 차로 질 것으로 생각했으나 0-5라는 큰 점수차로 진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전반에는 선전을 펼치다가 후반들어 4점을 내준데 대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정두선씨는 "후반 4골 중 2골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며 "요즘 선수들은 예전 대표팀 선수들과 비교해 정신력과 투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석진씨는 히딩크 대표팀 감독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이번 체코전을 포함해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독 유럽팀들만 만나면 0-5로 패하는 이유가 뭐냐"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몇몇 분노한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드는 비용으로 유소년축구팀을 지원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차라리 여자대표팀을 응원하자"며 비아냥거렸다.

또 안티축구협회 사이트(http://www.antikfa.com)에서도 자신을 '카이'라고 소개한 축구팬은 관중평을 통해 이날 벌인 경기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점은 미드필드진의 붕괴"라며 "미드필드에서 공중볼 다툼과 돌파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해 수비진의 붕괴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또 "후반전에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이미 포백(4 Back)이 무너졌는데도 히딩크 감독이 계속 같은 시스템을 고수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비 시스템의 개선을 역설하고 나섰다.(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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