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식의 터치다운]카운트 다운 돌입한 풋볼시즌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첫 미식축구 시즌이 돌아왔다.

프로풋볼리그(NFL)는 8월 한달동안 시범경기를 치른뒤 9월1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4개월간 정규전 16게임에 돌입한다. 반면 아마추어 대학풋볼(NCAA)은 선수보호를 위해 시범경기없이 오는 27일 또는 9월2일 학교별로 일제히 개막전을 치르며 3개월동안 11∼12경기를 소화한다.

‘성적이 곧 돈’인 NFL은 포스트시즌 12강을 추린뒤 단판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로 내년 1월28일 제36회 수퍼보울(루이지내아주 뉴올리언스)에 나갈 팀을 선정한다.

이에반해 졸업생·고향팬들의 ‘평생 골수 지지파’에 기반을 둔 대학풋볼은 정규전 성적과 AP통신·USA투데이/ESPN의 양대 기관 랭킹을 두루 고려, 25개 보울(Bowl)에 진출할 50개 학교를 뽑게 된다.

4대 메이저보울인 로즈·오렌지·슈거·피에스타 보울은 4년마다 번갈아가며 전국랭킹 1-2위가 맞붙는 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을 주최하며 올시즌 결승전은 로즈보울 차례로 내년 1월4일 대회 이름과 똑같은 패사디나 로즈보울 경기장에서 ’축제’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한인들은 일부 인텔리 계층을 제외하고 ‘미국의 국기’로 불리는 풋볼에 무관심하다. ‘규칙을 잘 모르겠고 한국과 별로 연관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미식축구는 공격-수비로 이분화된 전략이 의외로 단순하며 야구·아이스하키·농구와 달리 가장 짧은 기간에 제일 적은 경기를 치른다. 프로선수들의 연봉도 평균 100만달러 정도로 최소액이지만 개척자 정신을 떠올리는 격렬함과 팀당 100명에 육박하는 선수단 규모로 이 땅에서는 단연 최고 인기를 끌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풋볼을 모르면 진정한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다. 이제 미주전역에 107만명으로 공식집계된 한인들도 보다 자주,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미국의 혼’이라는 미식축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에 정착했으면서도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에 무관심하다면 너무나도 ‘한국적인’ 태도가 아닐런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풋볼시즌 내내 독자들의 변함없는 질책과 성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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