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기' 회원가입 권유 스팸메일 극성

중앙일보

입력

"한달에 2만~3만원씩 회비를 내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적어도 한달에 수십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허황된 내용의 스팸메일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이러한 e-메일들은 모두 `네트워크 마케팅', `온라인 다단계 마케팅' 등의 그럴싸한 이름으로 네티즌의 시선을 끌고 있지만 결국 요구하는 것은 한달에 일정 금액을 내는 회원으로 가입하라는 것.

`지금 빨리 가입해야 한다' 또는 `신종 사업이고 현재 세계적으로 1천여명밖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가입하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등의 문구를 따라읽다 보면 어느새 `혹시...'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더구나 비슷한 내용의 e-메일들이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2~3개 업체로부터 날아들면 `정말 신종 사업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참여하고 싶은 유혹은 더욱 강해진다.

이처럼 `고소득 보장'을 장담하는 근거는 자꾸 회원을 가입시키면 나중에 가입한 사람의 회비 가운데 일부분을 먼저 가입한 사람에게 나눠준다는 것.

따라서 이들의 논리를 따르자면 한시라도 빨리 가입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게 된다.

그러나 투자자문업체 관계자 등 전문가들은 이처럼 회원 가입만으로 소득을 올리고 더구나 수백만~수천만원의 수입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고소득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를 인정하고 어떤 사람이 가입한 시점에서 회원이 1천여명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실제로 월 수백만원의 수입을 올리기에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회원으로 가입하더라도 부족하다는 것.

결국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말에 솔깃해 가입하기 되면 회비만 악덕업자에게 갖다바치는 격이 된다는 지적이다.

컨설팅업체 A사 관계자는 "몇년 전에 유행했던 `6천원으로 8억원을 벌 수 있다'는 e-메일과 기본적으로 다를 바 없다"며 네티즌의 주의를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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