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731부대' 만행 소개

중앙일보

입력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日王)의 직접 지시를받으며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일본의 관동군 `731부대''의 잔학성을 알리는 인터넷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일본의 731부대 명칭을 그대로 옮긴 `731부대''(http://www.army731.com)로,이 부대를 소재로 한 사이트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이 사이트는 `뭉치자 한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731부대 창설'' `창설 주요인물'',`부대임무'' `부대연구소'' `세균실험'' `마루타'' `핵폭발'', `일본의 패망'' 등의 코너로 구성돼있으며 일본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진자료들을 게재하고 있다.

또 731부대와 마루타, 위안부, 독도, 왜곡된 일본 교과서 등과 관련, 언론에 소개된 주요 내용도 메인 화면에 올려놔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말 구축된 뒤 지금까지 약 10만명의 네티즌들이 찾았고, 최근 광복절을즈음해서는 매일 수백명이 이 곳을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731부대를 중심으로 한 갖가지 일제 만행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접하면서 역사를 되새김하고 있다.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사건과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 등 한일간 미묘하고 감정적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 곳은 다른 `안티 일본사이트''들처럼 방문 네티즌들이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강한 톤으로 일본을 성토하고 있다.

`731부대''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균전에 대비, 의사 출신의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중장이 창설하고 주도했던 부대로, 만주 하얼빈 남쪽 20㎞ 부근 핑팡(平房)에 세워졌다.

특히 이 부대는 `마루타''(丸太.통나무라는 뜻)라고 불린 중국인과 조선인, 몽골인 등 인간 3천여명을 실험용으로 사용하면서 바이러스와 페스트, 콜레라 등 생물화학무기를 연구해왔다.

사이트 운영자 박성우씨는 "일본은 731부대에 대한 사실을 숨김없이 공개하고,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피해 당사국 및 피해자 개인과 후손들에게 배상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티즌 중심세력인 10∼20대를 위해 교육적으로 부족한 내용을 풍부하고 생생한 사진자료로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일본인들의 민족성을 바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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