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1.2호기 해양생물에 잦은 수난

중앙일보

입력

경북 울진원전 1.2호기(발전용량 각 95만㎾급)가정상 운전 중 취수구로 대량 몰려드는 해파리와 새우떼 등 해양생물에 의해 올들어 두차례나 발전 중단 또는 감발되는 등 수난을 자주 당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울진원전에 따르면 원전 2호기가 취수구로 몰려든 직경 30㎝ 크기의 해파리떼로 지난 11일 오전 9시45분께 발전이 정지됐다가 13시간만인 같은날 오후 10시36분께 발전을 재개했다.

또 1호기도 이날 오전 10시께 출력이 7%까지 떨어졌다(감발)가 1시간 15분께 다시 출력을 높이기 시작, 12일 오후 4시께 100% 정상운전에 돌입했다.

앞서 울진원전 1.2호기는 지난 5월 1일 정상운전 중 취수구로 1-2㎝ 크기의 새우떼가 대량 유입되면서 1호기는 오전 1시40분께, 2호기는 같은날 오전 4시53분께각 발전이 중단 됐다가 1호기는 발전중단 37시간, 2호기는 32시간 후에 각각 발전을 재개했다.

울진원전은 사고가 발생 할때마다 바닷물을 끌어 들여 냉각수를 이용하는 취수구의 폭 30-40m를 통해 해양생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제거작업을 했으나 계속적인 유입으로 발전을 정지하게 됐다고만 밝히고 있다.

울진원전은 지난 5월 사고때 새우떼 10여t을, 지난 11일 사고때는 해파리 1천여t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원전은 평소 취수구를 통한 해양생물 유입을 막기위해 취수구의 순환수 펌프주변에 2-3중 그물을 설치한 상태에서 바닷물을 끌어 들이고 있으나 해양생물의 대량유입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울진원전 1.2호기의 경우 지난 97년에도 해파리와 새우떼 유입으로 각 1차례 발전이 정지되기도 했다.

또 2호기는 99년 4월 30일과 같은해 5월 18일, 5월 20일 등 3차례에 걸쳐 멸치떼 등 해양생물에 의해 4-13시간까지 출력을 감발하기도 했다.

해양생물에 의한 울진원전 1.2호기 정지 또는 감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사고.고장 등급 분류 지침에 따라 모두 경미한 고장인 0등급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울진원자력 관계자는 "원전 취수구 주변에 새우떼와 해파리 등 해양생물이 대량유입되는 것은 수온변화 등으로 분석된다"며 "취수구 주변에 그물을 보강하는 등 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울진=연합뉴스) 이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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