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보문화진흥원 10년 만에 재정 독립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은 지난해까지 매주 월요일 휴장했으나 올해부터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1명의 관광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다. 연중 무휴 개장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21만8000여 명의 관광객이 박물관을 다녀갔다. 이미 지난 한 해 입장객 20만794명을 넘어선 것이다. 박물관 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25만 명의 입장객에 12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물관을 포함해 애니메이션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재)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이 2013년부터 춘천시의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진흥원 설립 10년 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진흥원은 춘천시가 출연해 설립한 재단으로 자치단체 출연 진흥원 가운데 재정 독립은 처음이다.

 진흥원은 올해 매출액을 1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운영비와 사업비 지출은 80억원으로 20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손익구조에 따라 진흥원은 해마다 춘천시로부터 받던 14억원의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진흥원의 주요 수익 사업은 ▶애니메이션 사업 ▶애니메이션박물관 운영 ▶영상·홍보 콘텐트 제작 등이다. 이 가운데 애니메이션 사업은 투자·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선싱(판권), 머천다이징(상품화)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진흥원은 자체 제작한 ‘구름빵’ ‘피들리팜’ ‘파워마스크’ ‘데인져 레인저스’ ‘레츠고엠비에이(MBA)’ 등 5편의 애니메이션을 국내외 54개 업체에 배급했다.

 특히 ‘구름빵’과 ‘피들리팜’은 77개 기업과 로열티를 받는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책, 장난감, 의류 등 382종의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진흥원 자체적으로도 문구, 스티커, 가방 등 100종의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애니메이션 사업만으로 올해 47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 밖에 2018평창겨울올림픽 입체홍보체험관 조성 등 부가사업을 통해 28억원의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진흥원은 2002년 후평동 하이테크벤처타운에서 (재)소양소프트타운진흥원으로 출범해 2007년 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을 통합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